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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믿나요? ㅣ 큰곰자리 중학년 3
여연 지음, 김지인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8월
평점 :
인디스쿨 서평단을 통해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표지에서 풍겨오는 신비로운 느낌이 책의 분위기를 어쩐지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림체가 어쩐지 낯익어서 그림 작가를 보았더니 '몬스터 차일드' 그림 작가인 김지인 작가였다.
아이들이 책을 고르게 되는 이유 중 표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이 책의 표지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속을 잘 헤아릴 수 없는 바다의 특성과 '도깨비' 소재를 엮어내어
표지가 내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시종일관 자아낸다.
"어른들이 내놓은 말은 송곳이 되어 진주의 가슴을 후벼 팠다.
진주는 눈물이 솟구쳤지만 입을 틀어막았다.
어른들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다."(94쪽)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집에 잠시 머물게 된 '진주'가 '도비'를 만나면서 조금씩 몰입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진주'는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회복해 나가며 성장하는데
그 과정을 읽으며 이것이 동화를 읽는 가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짐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가 소원 들어줄 힘은 없지만 열심히 귀 기울이면서 가슴에 새겨 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갖 이야기가 제 가슴에 별처럼 박혀 빛을 내는 모양이에요."(169쪽)
이 구절을 읽는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며 터놓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소원을 빈 것 같은데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소원이 있다면
그 소원은 누군가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반짝이는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