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의 함정
무라카미 야스히코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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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객관성'을 진리처럼 여기는 현대사회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로 잡아내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사람들을 수치로 서열화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객관적 잣대를 내밀지 않으며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이 책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1~4장에서는

사회의 주류가 되어버린 '객관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양상을 다룬다.

'객관성'만을 신봉해버리는 사회가 서열과 경쟁, 차별과 배제를 양산한다고 이야기한다.


"숫자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사회는 숫자에 의해 인간을 서열화한다."(4장, 73쪽)


이 책의 후반부인 5~8장에서는

'객관성'이 주목하지 않는 '개인의 이야기(경험)'에 주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점차 잃어버리고 있는 상호 존중, 돌봄, 배려의 모습을 그려낸다.


"수치적인 데이터 이면에 인생의 두께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5장, 118쪽)


저자는 이 책에서 '경험 내부에 시점을 두는 사고법'을 제안한다.

타인의 경험에 대해 그 사람의 시점으로 그 경험을 기술하고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읽는데 교실 속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과 상담을 할 때, 나는 무엇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성적'처럼 아이들이 보여주는 외부적인 지표인가

아니면 그들 자체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인가.


"당사자의 경험이 지닌 개별성과 디테일을 존중하는 방법은, 약자나 차별을 겪는 사람의 경험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7장, 165쪽)


객관성에 함몰되어버린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일 때이다.

우리는 이미 치열하게도 경험했다.

나의 모든 것이 객관적 수치로만 판단될 때의 잔인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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