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ON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송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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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표지를 보자마자 무더운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표지만 봐도 차가운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청춘의 이야기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속의 아이들의 열정은 지금의 무더위보다 훨씬 뜨거웠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들을 무장 해제 시킬 것 같은 뜨거움이었다.


"나 자신을 방어하지도 않았고 비겁하게 굴지도 않았다.

무슨 말을 하든 나는 온전한 승리자가 될 수 없는 인간이었다."(p.31)


다온이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인 시선을 감내해왔다.

모진 시선들을 감내하면서까지 다온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꿈인 듯 했다.

그러나 다온이가 결국 지켰던 것은 '희망'이었다.


"느리지만 흐트러짐 없이 제 길을 걸어 나가는 꼬부기의 모습에 심장이 저릿했다.

파도가 밀려드는 모래사장 끝자락에서도 꼬부기는 멈칫거리지 않고 나아갔다."(p.197)


다온이가 힘들어하던 시기에 만났던 상처입은 거북이인 꼬북이가

마침내 바다로 다시 나가는 모습에서 앞으로 다온이가 걸어갈 길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다온이가 꼬부기의 걸음을 응원했듯이

다온이도 자신이 걸어갈 길을 스스로 응원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만의 보폭으로 내 방식대로, 제대로 뛸 거야."(p.206)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오는 여운이 꽤나 진득했다.

나는 내 방식대로 가고 있는가, 삶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자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탓하진 않기로 했다.

그것 역시 나만의 보폭, 나만의 방식일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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