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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ㅣ 다산어린이문학
탁정은 지음, 이명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다산북스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고 읽게 되었다.
두 개의 테니스 경기, 그 경기를 펼치는 4명의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책이다. 발단부터 결말까지 이어지는 서사의 큰 줄기는 없지만 경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가 상당히 생동감 있게 그려져 몰입이 된다.
이 책은 생동감 있는 글과 더불어 글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이명애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글과 잘 어우러지면서 글도, 그림도 모두 각자의 개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오늘의 200%는 그냥 200%가 아니라 내 노력의 결과란 걸 믿는다. 자정이 지나면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소녀로 돌아가겠지만, 아직 내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p.70)
독자가 갖고 있는 성향, 경험 등에 따라 책 속 4명의 어린이 중 한 명에게 더 마음이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어쩐지 아라의 시선을 읽을 때는 아라를, 샛별이의 시선을 읽을 때는 샛별이를 응원하게 된다. 그럼에도 코트 위에 홀로 선 샛별이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마음에 와닿았다. '우연'이라고 말하는 시간을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고독하게 싸우는 그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였다.
네 명의 아이들의 네 개의 시선이 이토록 울림이 있었던 건, 넓은 코트를 가득 메우는 그들의 치열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