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눈 속의 세계 푸른숲 생각 나무 26
파트리치아 토마 지음, 이기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숲주니어 서평단에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우의 세계를 더듬어 가며 자연과 인간의 어그러진 공생을 이야기한다.


"동물의 언어는 올바른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래서 인간은 여우와 대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지요."(p.22)


'언어'는 사용자의 문화, 배경, 즉 사용자의 세계를 인정한다는 것의 반증이 되기도 한다. 여우의 언어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태도에서 여우, 즉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이 만들어낸 눈부신 야경과 그 야경을 배경으로 그들만의 눈부신 밤을 보내는 여우의 모습이 대비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우리는 너희와는 달라'라고 하며 기술을 뽐내지만 휘황찬란한 야경도 한낱 자연의 배경에 지나지 않음을 우리는 모른다. 


"인간은 자연을 손아귀에 넣으려고만 했을 뿐, 자연 그 자체가 지닌 숭고함을 잊어버렸으니까요. 자연에 대한 거창한 탐구는 아마도 여러분 시대에선 멈추어야 할 거예요. 우리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제는 여러분도 깨달았을 테니까요."(p.75)


여우가 바라본 인간은 자연의 한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여우와 다르지 않았다. 인간은 스스로가 자연을 주무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자연의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다.이를 의식한 순간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의 공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왜곡된 시선, 자연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이 가져야 할 올바른 생각들에 대해 자연의 또다른 구성원인 '여우'의 세계를 통해 그려내어 익숙한 주제를 좀 더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 좋을 책인 것 같다. 그림책과 이야기책 그 사이에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