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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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서평단을 신청하여 증정받아 읽게된 책이다.

해양과학자 남성현 교수가 쓴 에세이인데, '해양과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해서, 대체 무엇을 알고자하는 학문인지 그 곁을 살짝이나마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 반려동물의 오줌 한 방울까지 바다에서 오지 않은 것이 없다.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절반 이상이 물이라고 한다. 모든 물이 바다에서 온 것이라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바다가 아닐까. (p.24)

이 부분을 읽으며 인간에 대한 해양과학자의 멋진 통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인간의 삶, 그리고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문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산과 강, 높은 건물이 가득한 육지에선 이미 그려진 길 중에 내가 갈 길을 고르는 수밖에 없다. 눈이나 비가 오면 다리가 막히고 길이 끊겨 오도가도 못할 때도 허다하다. 그러나 바다는 다르다. 바다에서는 육지에서와 달리 어디든 미끄러지듯 갈 수 있으며 심지어 태풍마저 피할 수 있다. (p.94)

드넓은 바다위를 둥둥 떠다닌다고 생각하면 마냥 막막하기만 한데, 바다를 바라보는 작가의 긍정적인 시각도 인상적이었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이야기가 결코 틀린 말은 아니겠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기도 했다. 

두 바닷물이 완전히 뒤섞이고 소멸하기 전까지 경계는 출렁이기 마련이다. 이 출렁임이 바로 파도, 웨이브다. (p.146)

두 바닷물이 만나며 생기는 출렁임, 그리고 뒤섞임.

마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생각나게 하는 문장이었다.


해양과학은 참 생소한 학문이었고, 에세이 중간중간 나오는 해양과학 내용들이 완벽히 이해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바다에서의 삶을 이야기한 글이라서 그런지 나의 삶을 반추하며 글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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