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이 인상적이었던 지점 중 하나는,
동물들의 파업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로운 파업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들 역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파업일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 '공생'에 대해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공생'을 말하는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함께 살자는 메시지가 누군가에게는 연대이며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았을 땐 동물복지, 동물권과 같은 키워드가 떠올랐다면, 그림책을 읽고 나선 '동물과 인간'의 양립적인 관계의 범위를 벗어나
좀 더 큰 지구공동체의 범위에서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그림책의 인상적이었던 지점이 한 군데 더 있었는데,
바로 그림 곳곳에서 인간과 동물들의 투쟁을 방관하듯 지켜보며 콩고물을 주워먹던 고양이와, 앞면지와 뒷면지이다. (이 고양이는 뒷면지의 고양이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