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뿐인 인생그림책 40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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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서평단을 신청하여 증정받고 읽게된 책이다.

분홍색 싹을 들고 있는 고슴도치의 두 볼이 발갛다.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든 풀밭과 노을지는 듯한 색감의 하늘이 고슴도치의 표정을 짐작하게 한다. 전혀 외롭지 않다고 말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고치에게 분홍색 작은 풀과의 만남은 특별하게 기록된다. 고치가 작은 풀에게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고백하는 이 순간, 페이지 전체가 마치 팡파레가 울려 퍼지듯 화려한 색감으로 물든다. 그러나 이 페이지에는 작은 풀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건 한 방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 종종 고치처럼 상대를 지워버린다. 상대도 당연히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수많은 별들 중에서 나의 별을 찾을 수 있는 바로 그것이 사랑임을. 다시 달려가 작은 풀을 만났을 때, 고치는 이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풀 너의 이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고치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지 아닐지 모르지만. 지나고 나서야 문득 깨닫는 그것이 사랑일까. 아이들에게 '사랑'은 가벼운 구석이 있다. 비단 아이들만의 일은 아니긴 하다. '사랑',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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