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작은 곰자리 45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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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어둠을 무서워한 임금이 자신의 나라에 어둠을 금지하도록 명령을 내리지만 결국 그 나라의 백성들로 인해 어둠을 금지하기로 한 임금의 명령이 번복된다는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선이 지나간 시점에서 이 책을 꼼꼼히 보니 지도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한 나라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등의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책 속에 그려진 나라에서 임금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유로 인해 한 나라의 빛을 통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임금의 곁에 있는 신하들은 어둠이라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게 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가짜뉴스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아무런 비판적 수용 없이 받아들인 백성들은 그 이후에 찾아오는 부작용을 겪으며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게 된다.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장면은 바로 백성들이 집마다 차례로 불을 끄며 스스로 어둠을 되찾는 장면이다. 어둠 단속반의 단속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 연대하며 어둠을 되찾는 장면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모습과도 닮아있으며 손에 촛불 하나씩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이던 우리 국민의 모습과도 닮아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백성들이 스스로 어둠을 되찾았을 때 비로소 화려한 색으로 수 놓인 불꽃놀이가 온 하늘을 뒤덮는 장면 또한 백성들이 스스로 일궈낸 승리의 발현처럼 느껴졌다.

  

  이 책이 그림책이었기에 백성들이 스스로 어둠을 되찾고, 되찾은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불꽃놀이를 구현하며 책이 담고 있는 의미를 확장 시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 개개인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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