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Society 한경 클래식 3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번역한 제목보다는 영문제목을 보면 얼른 이해가 간다. 원명이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인데 이를 번역하지 않고 줄여서<Next Society>라고 했다. 본문에서는 `다음 사회'라고 번역을 하고 있으나 저자가 말하는 `next society'의 개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판된 것인데 저자는 다음 몇 세대에 걸쳐 한국과 한국인들이 헤쳐나가야 할 세상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행동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이 내일의 한국을 창조하는 중대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크게 네 개 부분, 미리 가본 다음 사회, 정보사회, 비즈니스기회, 변화하는 세계경제로 되어 있다. 다음 사회에 대해 드러커는 단순히 정보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혁명 못지 않게, 인구통계변화, 제조업비중저하를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특히 젊은인구의 감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다음 사회는 상대적으로 늘어난 노령인구가 사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며 단일시장은 종언을 고하고 그에 따라 사회도 분리되고 이민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미국이나 유럽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촌지역은 65세이상의 노령인구가 20%이상이 넘어선 곳이 있고 젊은층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그러한 곳은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한 현실이다. 그러한 곳에서 벌어질 일에 대해 드러커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제2부 정보사회에서는 정보혁명 이후의 지식근로자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노동력은 기본적으로 지식근로자이며 스스로를 전문가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고용주는 지식근로자를 종업원이 아니라 전문가로 인식하고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아닌 고참자와 신참자로 생각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컴퓨터 독해력보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 독해력이 더욱 중요하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이 쇠퇴한 것은 사회적으로 기술자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를 전문가로 대우하고 높이 평가했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 시대 지식근로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그리고 그것을 언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가,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무엇이고 또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는 무엇인가 질문을 하면서 출발해야 한다.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점점 줄어 들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조업의 추이를 보면 과거 농업이 갔던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무역을 주장하고 있지만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제3부에서는 비즈니스기회라는 제목으로 기업가정신, 혁신. 사람관계(people relation), 금융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업가정신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드러커는 놀랍게도 우리나라고 한다. 그것은 40년전만해도 한국에는 기업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날은 24개가량의 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라고 예를 들고 있다.

제4부에서는 대규모 조직의 등장, 글로벌 경제와 국가, 더욱 중요하게 된 사회, 도시의 문명화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일수록 비정부, 비영리단체들이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민을 위한 공동체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업과 근로자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음 사회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제조업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이 머지 않아 농업과 같은 운명의 길을 가게 된다면 제조업유치만이 아닌 다른 대안도 검토해야 할 것은 아닌가. 여러 번 읽어보면서 이 책이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를 우리 사회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찾아내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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