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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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글 : 김미나
▫️사진 : 박문규
▫️출판사 : 상상출판

📖 11년 차 여행 블로거로 유명한 메밀꽃 부부.
1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이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여행하며 일하는 덕업 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 함께여서 행복한 그들의 이야기.

🚩디지털 노마드 : ‘첨단 기술(Digital)’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 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옮겨 다니며 일하는 젊은 층의 방식이 여기저기 떠돌았던 유목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즉, 디지털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른다.

✍️🏻
'행동은 모든 성공의 기초적인 핵심이다.'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따끔한 충고의 말을 항상 새기고 있다고 해도 쉽사리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기 힘든 삶의 방식은 순간의 선택이나 기회로 순식간에 바뀌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깊은 생각과 준비가 부족하다면 결코 꿈꾸던 내일을 얻을 수 없지 않을까.

번아웃으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보고자 떠난 여행이 삶의 방식이 된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보여줌으로 일상에 지친 다른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보여주며 조언을 하고 가이드를 만들어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용납하는 선에서 자신의 행동을 제한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와 그 가치를 알고 움직여 어제와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낸 그들의 용기에 우선 존경과 경외를 보내는 바이다.

내 삶의 방식이나 기쁨과는 전혀 다른 기준을 가진 그들이지만 끈기와 인내심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목적지에 닿은 그들의 모습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그들의 모습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삶의 필수 충족분이 그리 다르진 않기에 돈벌이의 고단한 모습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먹고사는 것은 참 어렵고 구차하기까지 하지만 당연하기도 한 것이지 않겠나.

그들의 배낭이 가볍다고 삶의 모습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마땅한 노력과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임을 알기에 그들의 이른 울타리 탈출이 견고한 다른 길로 연결되어 있을 것임을 응원하게 된다.

나의 평안은 편평한 길 위 울타리 안에 있기에 그들 부부의 즐겁고도 고단해 보이는 여행이 부럽지는 않지만 그 용기와 삶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해 움직이는 단호함만은 배우고 싶은 모습이었다.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품고 살아가며 자신을 믿는 것은 참 어렵고도 고되지만,
천차만별의 삶 속에서 '나다움'을 찾아낸 그들은, 삶의 본질을 이미 깨달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상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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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짭짤 바삭촉촉 - 우리 식탁 위의 지구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올라 볼다인스카-프워친스카 지음, 정회성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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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짭짤 바삭촉촉 >

▫️글.그림 : 올라 볼다인스카-프워친스카
▫️옮김 : 정회성
▫️출판사 : 우리학교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지식 정보 그림책

📖 음식에 얽힌 이야기와 질문 38가지를 위트 있고 다채로운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읽는 재미를 높이고 알차게 다양한 정보를 담은 그림책이다.
음식에 담긴 역사, 철학, 종교, 사회, 문화 등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와 정보들로 가득하다.

🔖고대 로마에서는 금과 보석으로 요리를 장식하기도 했어요. 당시 사람들은 공작새의 뇌, 홍학의 혀, 황새 고기 같은 이상한 음식도 먹었어요. 또 멀리 떨어진 산에서 구해 온 얼음으로 음료를 차갑게 해서 마셨어요.

🔖커피콩이 귀해서 도토리로 커피와 비슷한 음료를 만들어 마셨어요.

🔖공정무역은 이익보다 자연환경과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제도예요. 지구 반대편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정 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행복해지는 거래로, '착한 소비'라 불리기도 해요.

✍️🏻표지만 보면 음식 관련 환경 그림책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정말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그림책이었다.
38가지가 아니라 100가지의 이야기가 담긴다고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구성과 눈길을 끄는 그림들로 지루함이 전혀 없다.

내용 구성이 궁금해 먼저 차례를 펴고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소제목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서 우선 보고 싶은대로 적독하는 방식으로 읽어나갔다.

맨 처음으로는 < 집에서 비둘기 사냥하기 >!
뭐지???!!! 하며 펼쳤는데 의외로 안타까운 사연이라 놀라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기본적인 식료품조차 없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정집으로 날아온 비둘기를 잡아 고기를 섭취했다는 설명에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아 간식으로 구워 먹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렇듯 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역사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흥미롭고도 궁금한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5대 영양소에 대한 것부터 올바른 음식과 착한 소비, 공정무역 제도에 관해 차근히 알려주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들과 푸드뱅크의 존재를 인식시키며 나눔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시사적인 접근과 설명도 빼놓지 않고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꺼리를 만드는 이야기의 맥락과 구성이 특히나 좋았던 점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중요한 요소인 음식에 대해 조목조목 집어 정보를 제공하는 유용하고 알찬 그림 정보책이었다.

요즘 막판 여름을 타는건지 책태기가 온건지 소설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책이 읽히지 않아서 슬펐는데... 이럴땐 재미있는 비문학 정보책들이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뭔가 안심이 되는 그런 기분이다. 서평책은 책소개를 보고 취향에 맞는 것만 신청해서 그런지 죄다 좋아서 뿌듯뿌듯😚

좋은 책을 제공해주신 "우리학교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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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보통날의 그림책 2
칼릴 지브란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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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언자 >
▫️글 : 칼릴 지브란
▫️그림 : 안나 피롤리
▫️옮김 정회성
▫️출판사 : 책읽는곰

✔️1923년 뉴욕 크노프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10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절판되지 않은 책.
✔️역사상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 중 하나.
✔️ 전 세계적으로 판매부수를 집계조차 하기 힘든 책.

📖 100년의 세월을 넘어 인생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 주는 불멸의 고전.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현대의 성서.

🔖
사랑은 그대들에게 왕관을 씌우기도 하지만,
그대들을 십자가에 매달기도 합니다.
사랑은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
"그대들 부부는 함께 태어나 평생을 함께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 있는 순간에도 서로 거리를 두어
천상의 바람이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옭아매지는 마십시오.
바다가 그대들 두 영혼의 해안 사이에서 물결치게 하십시오.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어느 한 잔으로만 마시지는 마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에 함께 떨려도
저마다 떨어져 있는 것처럼 홀로 있도록 하십시오.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도 서로 떨어져 있고,
떡갈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법입니다."

🔖"조금 있으면 바람결에 잠시 한숨을 돌리고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을 것입니다."

✍️🏻
내가 <예언자>를 처음 접한 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류시화 시인이 옮긴 책이었다.
류시화 시인을 워낙 좋아해서 접했던 책이었으나 마음에 담기에는 조금은 힘겹게 읽어내린 감이 없지 않았다.
현대적인 편집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편집되었다는 출간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있었는데 나의 기우로 그쳐 너무나 기쁘다.

머리와 마음에 박히는 문장과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읽게 될 인생 책이 되리라고 확신해본다.
나의 최애 인생 그림책인,
#100인생그림책 #삶의모든색 #허튼생각 과 함께 옆에두고 읽고 또 읽을 예정이다.

💬 아이들에게 영혼의 집이 아닌,
온전한 육신의 집만을 주도록 노력하고
그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부모로 살아야겠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내줄 때 진정으로 나누는 것이라는 문장이 어제의 나를 조금은 부끄럽게 만든다.

내가 지나간 길이 결코 헛된 길이지 않도록 내면을 다잡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면을 세워 진정 자유롭고자 일어나 나아가야겠다.

나의 이성과 열정이 균형을 맞춰 날아오르도록
이끌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친구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예언자의 대답은
첫 문장부터 끝 문장의 온점까지 마음을 울리는 지혜를 담고 있다. 특히나 결혼과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공감과 깨달음을 얻고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삶의 지혜와 진리, 의미를 아름다운 언어와 그림으로 따뜻하고 따끔하게 안겨주는 것과 같던 시간이었다.

내일은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햇빛과 바람 속에 담긴 숨결을 맞이하러 나가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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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KIMKIMPARKKIM’S KOREAN MELLOW POP LP GUIDE 100
김김박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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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
▫️저자 : 김김박김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멜로우 팝( mellow pop )
낭만과 휴식, 이완의 느낌을 담은 부드러운 팝
-김김박박의 멜로우 팝 정의

✔️저자 김학선, 김윤하, 박정용, 김광현( 이하 김김박김 )은 한국 가요의 낭만과 좋은 음악을 나누고자 멜로우 팝 100곡을 선정했다.

📖 노래 하나가 번잡했던 공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한 그때 그 순간의 '멜로우'한 시간을 기억하고 전할 수 있도록 타이틀곡만이 아니라 숨어 있던 좋은 노래들을 발견하며 1980년부터 2000년까지의 동경하던 음악을 고르고 골랐다.

✍️🏻
책에 삽입된 QR코드를 찍으면 수록된 100곡을 들을 수 있어 그 때 그 감성을 듣고 보며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에 '뮤지션들이 꼽은 내 인생의 멜로우 팝' 10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책을 다채롭게 하는 부분이라 구성면에서도 좋았다 생각한다.

친구들이 H.O.T와 젝스키스로 나뉘어 열광할 때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들으며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읽던 나는 멜랑꼴리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요즘 아이들 한복판에 있는, K-pop을 사랑하는 딸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뒤적이는 모습에 역시 좋은 음악은 세대를 나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와 함께 그 시절 좋아하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달보드레한 시간을 선사해 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이 책은 1980년-1990년대의 100곡을 선정한 책으로 그 당시의 나는 가요보다는 동요를 들을 나이였던지라 김김박김의 다음 편으로 나올 1990년-2000년대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이 사실 더 기대된다.

다음 편을 격하게 기다리며 부드럽고 따뜻한 노래에 감쌓였던 시간을 당분간은 일상에서도 문득문득 생각 날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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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위대한 스캔들 - 세상을 뒤흔든 발칙한 그림들 50, 마사초에서 딕스까지
제라르 드니조 지음, 유예진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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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의 위대한 스캔들 >
: 세상을 뒤흔든 발칙한 그림들 50_마사초에서 딕스까지

○ 저자 : 제라르 드니조
○ 옮긴이 : 유예진
○ 출판사 : 미술문화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스캔들을 일으킨다."
- 오노레드 발자크

》서양 미술의 운명을 바꾼 위대한 미술 스캔들을 살펴보다.

■ 표지부터 귀스타브 쿠르베의 <잠>으로 발칙하게 시작하는 이 책은 회화적, 정치적, 윤리적 대담성과 새로움으로 당대 화단과 대중의 뭇매를 맞은 화가들의 문제작이자 스캔들을 야기한 그림 50점을 통해 회화에 혁명을 일으키고 새로운 자유를 갈구한 화가들의 여정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보여주는 것, 이것은 화가에게 가장 본질적인 문제다. 처음에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 혹은 충격을 주었던 것도 반복되면 우리는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점차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시간 또한 그림에 연마기처럼 작용하여 그것을 무디게 만들고 처음의 거칢을 없앤다. 보여주는 것, 이것은 투쟁을 위해 친구들과 동지를 얻는 것이다.”
- 에두아르 마네가 자신의 전시 도록의 서문에서,1867년 5월

♧규칙을 파괴하라!
르누아르는 그림 속 모델을 그리면서 여인의 나체라는 가장 오래된 장르에 대한 전통적인 규칙을 위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 장르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고 이를 숨기지 않았다. “가장 단순한 소재가 영원한 법이다. 벌거벗은 여인은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비너스나 니니라고 불리며, 이보다 더 훌륭한 소재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비참함을 잊기 위해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들이 화려한 이면에 가린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진정한 증언이라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야 했다. 그의 이름은 물랭루주와 무희들, 매춘업소와 매춘부들, 몽마르트르 언덕과 탕아들을 떠올리고 이와 같은 사실 자체만으로 당대 평론가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남성성에 대한 모욕
쿠르베의 그림이 띤 전복적인 성격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19세기 여성 동성애가 당시 사회에서 어떻게 취급되었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 여성 동성애는 단순히 일탈 행위를 넘어 의학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으로 간주되었다. 그 결과는 의외의 형태를 양산하였는데, 레즈비언의 등장은 여성 해방운동을 상징하는 첫 번째 매개체가되었다. 이와 같은 해석은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꾸었던 사를 푸리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에 의하면 여성 동성애는 부권 중심의 이성애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투쟁의 한 수단이 될수있다. 쿠르베는 푸리에의 생각에 공감했다. 쿠르베의 < 잠 >을 시대를 앞선 페미니즘 선언으로 읽는 것이 무리일 수 있으나 제2제정 하의 남성 절대주의는 남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배제한 채 최
상의 쾌락을 느낀 두 여성 앞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표지그림, 귀스타브 쿠르베 < 잠 > 여성의 절대 권력 중에서

(...) 출판사 이벤트에서 내가 뽑았던 표지였던지라 더욱 반갑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살바도르 달리의 도록이 생각나서 굉장히 기대가 컸다.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예술을 상전 모시듯 예의 바르게 다루어 왔다'라며 '예술의 품위를 떨어뜨려야 한다' 라고 주장했던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을 보노라면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꽤나 적나라하게 알게 된다.

어원까지 갈 것 없이 그리스어만 살펴보아도 'skandalon'은
'함정' 혹은 '장애물'을 의미한다.
즉, 고대에서부터 스캔들은 정치, 사회, 예술 등 어떤 분야에서도 피해야 할 함정이나 넘어야 할 장애물인 것으로 거부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술 스캔들의 방식은 끝이 없는데
에로티시즘, 죽음, 나체, 종교, 권력, 폭력성 등으로 표출되었는데 모든 예술 작품을 예술가 개인적 자화상이라는 낭만주의 정신에 입각한 논리로 제작한 화가의 도덕성이 의심되고 비난받고는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의 스캔들의 개념은 일부러 의도성을 띠고 개성적인 상상력을 보여 주고자 연출하고 노력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스캔들의 어원부터 시작해 미술 스캔들의 방식, 역사적 배경의 역할과 창의적 행위로서의 스캔들의 변화, 조롱의 한계를 가진 미술 역사를 뛰어넘어 사회현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기준의 정의와 도덕적으로 위배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에 수많은 답을 제시한 작품을 샅샅이 소개한다.

여러 이유들로 평단과 대중의 비난을 받게 되는 작품들을 한 작품 당 네 페이지를 할애해서 앞의 두 페이지는 작품 전체를 설명하고, 뒤의 두 페이지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그림이 탄생한 역사적, 관계적 맥락에 대한 지식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 사항들을 지적한다.

자신의 신념이나 종교 가치관에 따라 보여주는 그림들과 설명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첫 장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아 한 장 한 장 심혈을 기울이며 보고, 읽게 되리라 확신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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