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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원한 아이 (양장) - 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에곤 실레 지음, 문유림.김선아 옮김 / 알비 / 2023년 12월
평점 :
< Ich Ewiges Kind _나, 영원한 아이 >
▫️지은이 : 에곤 실레
▫️옮긴이 : 문유림 . 김선아
▫️출판사 : 알비
📖
2018년 에곤 실레의 글(시)과 단상을 처음으로 출간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 영원한 아이』의 특별 양장본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유년 시절 평화롭던 일상에서의 강제적 단절과 어머니에 대한 감정, 이해받지 못했던 학창 시절이 그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슬픔에 체념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길 멈추지 않았던 에곤 실레의 글과 그림을
옮긴이의 심도 있는 단상과 함께 담은 책으로
에곤 실레의 삶과 내면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지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아무 꾸밈도 덧붙임도 없이, 살아있는 나 자신으로 사랑받는 것이 살면서 가장 원하는 일이면서도 가장 두려운 일입니다.
가끔은 세상이 이렇게 복잡해진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곤 실레의 시를 번역하며 이 사람도 끊임없이 진실한 자기 자신이 되고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는 걸 거듭 느꼈습니다. 그것은 살아있으려는 의지이며, 존재하려는 의지와 같았습니다.
에곤 실레도 살아 있기에 아름다웠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던 사람이기에, 이 사람의 글과 작품을 볼 때도 거기에 좋다 나쁘다 하는 평가보다, 그 너머에서 빛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들을 옮깁니다.
_김선아_옮긴이의 말 중에서 ]
🔖
나는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유에 대한 나의 억누를 수 없는 갈증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사랑하므로 그들 또한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고귀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사람이며,
그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베푸는 사람이다.
나는 인간이다, 죽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
독서와 마찬가지로 그림을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감상하는 각자의 경험이나 감정, 욕망을 투영하기에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 다름을 나누고 듣는 것이 또 다른 색상을 입은 세상을 보는 듯해 즐겁습니다.
따뜻한 색감의 행복한 그림들도 애정하지만
저는 묵직한 주제를 담은 그림들에 더 마음이 가는 편입니다.
삶과 죽음, 관계 속에 담긴 의미와 아픔, 불안이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숨김없이 담은 그림들.
에곤 실레의 그림 속에서 보이는 혼란함과 불안이
나의 젊은 날 그것과 닮아 불편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보이는 그 과감한 주제 선정과 터치,
표현방식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라구요.
도발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을 비틀린 육체로 표현하며
주류의 화법에서 벗어나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 그의 그림들.
여백마저 에곤 실레의 언어로 채워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림을 보다 보면 그의 고독과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안타까워지곤 했어요.
너무나 적나라한 욕망의 표현과 사생활에서의 행보는
기이하기도 하지만요.
화풍의 변화가 있는 작가였던 만큼 그의 시기별 작품이 다양하게 들어있었으면 했는데, 기대보다는 적은 그림이 소개된 것이 조금 아쉬웠던 점입니다.
좋아하는 그림들이 안보여 서운했네요.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는 그의 사생활도 조금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구요.
단절과 외로움, 욕망을 표현한 그림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에곤 실레의 내면을, 접해보지 못했던 그의 시와 단상들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이었습니다.
@chae_seongmo @realbooks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적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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