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 않는 삶은 없다 -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와 철학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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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되지 않는 삶은 없다 >
: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와 철학

▫️저자 : 민이언
▫️출판사: 디페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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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소년 코난 >부터 시작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세계에 몰입한 작가의 팬심과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 하야오의 작품이 우리 삶에 혹은 개인의 삶에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담았다.

[ 하야오의 판타지는 관습과 담론의 부조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시선이다. ]

※ 민이언_ 한문과 중국어를 전공했다. 니체와 프루스트를 좋아하고,
슬램덩크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더 좋아하는 작가이자 편집자.


🔖하야오의 세계는 단면적이지도 단편적이지도 않다. 그 혹은 그녀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조건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한다. 그렇더라도 이해해 보려는 노력과 용납하는 결단은 다른 문제, 그런 모호와 모순을 미시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프롤로그_우리가 잊은 하늘 중에서]


🔖그 시대의 조건이 달라지면 인간의 조건이 달라진다던 아렌트에 빌리자면, ‘정’으로 해결되던 사회적 문제들에 비용이 들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점점 경제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커뮤니티도 개인주의적 성향의 집단으로 변해 간다.


🔖우리는 성장의 어느 순간부터 사회적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남들에게 행복으로 비춰질 거라 믿는, 사회로부터 공증 받은, 남들도 다 욕망하는 욕망의 매뉴얼들이 채워지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기에 발생하는 문제들. 이는 행복에 관한 다른 정의를 지니고 있는 무의식과의 트러블이다. (...) 하야오의 큰 주제이기도 한 ‘잃어버리는 시간’을 표상하는 대표 캐릭터가 키키일지도 모르겠다.

✍️🏻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라는 작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의 제목은 그 질문에 대답 같은 성격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책을 고를 때, 표지부터 제목까지의 첫인상에 꽤 영향을 받는 편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아는 이라면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리라 생각되지만, 그래서 더욱 감독의 팬임을 드러내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감독의 세계관을 보고팠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리는 작품에 행복해하는 또 하나의 관객으로서 그의 역사를 되짚는 작품 또한 반가울 따름이다.

< 이웃집 토토로>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마루 밑 아리에티>는 조금 더 보태 백 번씩은 본 듯하다.
하야오 감독의 팬으로서 거의 모든 작품을 닳도록 본 나도 몇 작품은 취향이 아니라 걸러냈었지만, 이 책에서는 하나씩 짚어가며 대면하기와 '다시보기'를 종용한다.

< 미래소년 코난 >부터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네 가지의 키워드 문장으로 나누어 들여다보는 형태로, 각 작품의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를 인문학적인 해석을 더해 작가의 지식과 사유, 생각의 조각 질문을 덧붙인 구성으로 된 책이다.


💬
하야오의 작품은 마냥 재미있지도 다정하지도 않다.
인간으로서 꽤나 불편하고 따끔한 주제와 장면들을 가득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 나이보다 더 전부터 작품 활동을 한 노장의 세계관이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사유를 이끌어내는 힘은 무엇일까?

자연과 인간의 공존.
기계화된 문명의 세계를 살면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들의 공통된 목소리 중 하나라 생각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애니메이션 거장'의 이야기는 혼란하고 필멸의 길로 가고 있는 듯한 이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욱더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나 싶다.

하야오 작품의 장면들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역시나 하늘과 하늘을 담아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다.
그 먹먹하게 아름다운 장면이 담아내고자 하는 세계를 우리는 얼마나 지켜내고 있을까.

"모두에게 가오나시가 존재한다."
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처럼
우리 안에도 이 시대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한다.

개인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것'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전하는 그의 작품을 다시 짚어보는 책을 읽으며,다시 돌아와 외치는, 감독이 전하는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davanbook @chae_seongmo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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