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장바위 깜장바위>

감장바위 깜장바위 ㅣ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감장바위 깜장바위>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만나'로 잘 알려진 윤여림 작가의 신작입니다. 전작에서 담담한 일상을 따스하게 전하며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귀여운 감장바위와 깜장바위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다뤘습니다. 

"바위"가 "돌멩이"이가 되고, 그게 점점 더 작게 뭉쳐져 하나가 되었을때, 감장이와 깜장이는 그 과정에서 한번도 '왜 이러지?'라던가 변화된 내 모습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주 크고 듬직한 바위가 작고 초라한 돌멩이가 되어 이리저리 굴러가게 되면 "예전에는 내가 이러지 않았는데"라고 시무룩할수도 있고, 또 잔뜩 작아진 내 모습에 위축이 될 것 같은데,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바위였을땐 그대로, 또 점점 작아져 돌멩이가 되었을때도 그대로, 두 바위가 하나가 되어 귀여운 얼룩바위가 되었을때도 늘 그대로였습니다. 

이 책에선 두 바위의 "모습의 변화"를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란거죠. 성격이 너무나 다른 감장바위와 깜장바위가 번개를 맞고 헤어진 후 각자 어떻게 살았는지를 나누며 '모험심이 강한 아이', '혼자만의 시간이 좋은 아이'가 나름의 괜찮은 나날을 보내는걸 보여줍니다. 

우리아이들은 감장바위같은 친구도 있고, 깜장바위같은 친구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며 "너무 활발해서 산만해", "너무 조용해서 답답해"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사실 감장바위같은 친구도, 깜장바위같은 친구도 모두 "저마다의 의미있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그 친구의 매일을 응원해주고 지켜봐준다면 책에 나오는 두 바위처럼 서로 의지하고 잘 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