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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굉장히 세련된 에세이를 읽었다. 다 읽고나서야 “아 이 책이 <조지아 여행기>였구나” 감탄했다. 책에 수록된 사진은 깔끔하고 정갈했고, 글은 매혹적이었다. 분명 글은 조지아라는 나라에 대해, 그리고 그곳의 카페와 자연, 그곳의 이야기가 전부인데 왜 나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잊었을까?
👉🏻두번째 읽고나서야 알았다. 아, 작가가 조지아에 푹 빠져 있었구나, 그래서 낯선 나라로 잠깐 여행을 온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책 제목처럼 “이 나라에 뭐가 있는데요?”에 대한 답, 그리고 질문을 끊임없이 찾아냈다. 덕분에 그루지아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조지아”가 얼마나 멋지고 괜찮은 곳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려 360일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조지아>. 정작 여행 정보는 많지 않은 미지의 나라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다녀간 곳의 기본 정보는 물론, 인터넷 서치로 찾기 까다로운 메뉴정보, 가격도 적혀있다.
▪️직접 다녀온 사람만 알 수 있는 꿀정보가 있어 여행계획을 짜거나 실제 여행을 갈 때 무척 유용하다.
▪️여느 여행책과 달리 “이방인의 시선”,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조지아에 몇 번이나 와 본 사람” 내지는 “여기가 너무 좋다”는게 듬뿍 느껴져서 조지아라는 나라에 호감은 물론이거니와 진짜 여행은 어떤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한다.
▪️책을 몇 권 내고, 파워블로거 경력이 있는 내공이 상당한 작가답게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공간, 별것아닌걸로 넘길 수 있는 이야기도 마치 “그림을 그려내듯” 또는 “노래가사 같이”리드미컬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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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청바지에 잘 어울리는 하얗고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앉아 있기만 한데도 태가 난다. 나는 그녀가 모델이거나 패션 잡지 에디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쪽저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흔들리는 갈색 머리칼마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