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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개정판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평점 :
📖「예쁜것은 다 너를 닮았다」는 소소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실제로 나 또한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귀여운 작가의 일상 에세이인가?”싶었다.
👉그런데 책을 여는 순간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이다. “행복해지기로 해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생긴 일, 감상,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갔다.
😮재미난 점은, 책의 크기가 앙증맞고 그에 맞게 글자의 자간과 장평, 글씨체가 마치 “속닥속닥”거리는 것 같이 작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만일 이 책이 양장본으로 아주 두껍고 멋드러지게 나왔다거나, 책의 크기가 보편적인 책의 크기였거나, 책의 표지에 “이건 세계여행을 다녀온 작가 에세이입니다”고 큼지막하게 여행 사진이나 풍경이 있거나, 글자 크기가 큼직하고 글씨체가 조금이라도 두꺼웠다면 책의 본질과 작가 특유의 이야기 진행과 흐름이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 (*리다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여행>에만 치우치지 않고 작가가 처음에 말한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는 주제가 쭈욱 이어진 전개가 좋았다.
여느 여행기처럼 일정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었고, 세계 각국의 명소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그곳의 정보 위주일 수도 있었고, “여자 혼자 세계 각국을 돌았다”는 타이틀을 달 수도 있었을건데 감사하게도 이 책은 마지막까지 행복을 찾아, 그리고 그를 위해 나의 내면, 타인과의 관계에 보다 집중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자주 언급되는 진우님이 참 궁금했고, 모든 사랑의 마무리가 결혼은 아니지만- 두 분이 헤어지지 않고 쭈욱 함께하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사실 스포일러로, 맨 처음 ‘개정판을 내면서’에 언급이 되었다) 역시나, 두 분은 결혼을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멘트가 참 멋졌다. 그래, 이게 바로 결혼의 목적이자, 결혼은 이래야는거 아닌가 했다.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p.7
책 속에 자주 등장하던 진우와는 결혼했다. 내가 고른 오답에 남몰래 동그라미 쳐주는 따듯한 사람과의 삶은 큰 이벤트가 없어도 조용히 행복하다.
진우는 심술 맞고 구겨져 있는 나를, 양보하고 희생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이기적인 나를 착해지고 싶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좋은 사람의 옆에서 내가 꾸준하게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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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제목을 보는데 문득, 누군가에게 기꺼이 좋은 수식어와 인사를 나누던 뭉클한 순간이 떠올랐다.
”나를 닮았다“고 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것이며, 책을 다 읽으니 작가님이 충분히 ‘예쁘다’는 수식어를 받아야는데 그 예쁜말을 독자에게 기꺼이 나눠주셨다. 그 마음, 고스란히 간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