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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신태순.김현정 지음 / 나비스쿨 / 2023년 10월
평점 :
📖사람들은 실수에 예민하다. 안하니만 못하다는 말도 많이 한다. 나는 인생 길게 살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이 말 보다는 <그래도 해보고 말지>쪽이다. (아, 결혼과 출산은 예외..... 최대한 미루고 안하는쪽이....)
모순적인건, <살면서 실수는 하지 말자>고 정신바짝차리고 임하면서도, 이따금 닥치는 실수에 대해 <으음 그럴수도 있지>라고 꽤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한한 실수와 그 해답을 혼자 찾았던 긴긴시간이 있었다. 세상은 나말고는 남이구나라는 진리를 일찌감치 깨닫고, 온전히 나의 삶을 나혼자 해결하자고 생각한터였다.덕분에 숱한 어려움과 모진 세상 그런대로 잘 이겨냈지만,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해본적 없다는게 서글프기도 하다.
이 책은 '실수'를 통해 삶의 깊이와 내공을 다져온 작가의 이야기다. 많은 이야기에 공감했고, 가족과 관련한 대목에서는 짠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으며, 돈에 관한 대목에서는 혹여 내가 금전의 유혹에 진짜 가치를 잊고 살지는 않았나 반성도 했다.
/p.134
용서의 첫 단계는 섣불리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에게 피해를 끼친 상대를 무턱대고 미워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서하지 말고 철저하게 미워해 보는 것, 그것이 오히려 용서의 시작이다.
📖이 부분을 읽고 감탄했다. "맞아, 온전히 미워하고, 용서하지 않아봐야 <진정한 미움과 분노가 보인다>" 그리고 그걸 깨닫고 나면 나의 감정, 상대의 태도 등이 꽤나 정리되면서 객관화된다. 그러다보면 깔끔하고 세련된 <용서>를 할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건 <실수>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다. 작가는 숱한 실수를 가볍게 넘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쩔줄몰라 전전긍긍해하지도 않는다. 갖가지 실수는 타인에 의한 것도, 자의에 의한 것도 있다. 어쩔수없는 일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실수를 작가는 겸허히 안고 <실수는 실수>라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때로는 그 대처가 또 다른 성공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어휴 그러지 말걸'이라고 이불킥을 할 지라도 <그 또한 내 삶의 흐름인걸>이라고 툭툭 털고 다듬어 내 인생의 한 땀을 떠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