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평생을 수치심과 싸워온 우리의 이야기
로라 베이츠 지음, 황가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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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여성학'을 주제로 한 책을 읽는다했더니 <너 페미니즘이야?>, <어머 그런 어려운 책을 읽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냥 사회인, 성별이 여자일 뿐이야> <나는 남녀의 구분은 생물학적인 부분에서만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해>,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아>라고 답했다.


​이 책이 왜 <어렵지 않지?>라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겪은 일, 내가 겪고 있는 일, 나와 내 아이가 겪을 일"을 적나라하게 적었기 때문이었구나!

여성할례나 성폭행은 문화와 사회의 문제라쳐도, 그밖에 태어나서 여자아이는 이런 색, 이런 사진, 이런 이야기-로 <여자는 이렇다>고 기정사실화된 삶을 차곡차곡 살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사회에서 겪는(또는 듣는) 갖가지 범죄, 편견에 내가 얼마나 노출이 되어있었고, 그 이유와 갈등의 원인이 "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 무지했다 싶어 충격을 받았다.

최소한 피해자의 소리를 듣고 함께 분노하고 <사회가, 또는 우리가 피해자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봤어야 했는데 우리는 '피해자의 잘못', '피해자가 조심해야지'라고 아무렇지 않게 2차 가해를 가하고, 범죄에 대한 해결책을 <가해자와 잠재적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예방>이 아니라 <피해자가 몸을 사려야 한다>로 발언한다.

우리사회가 얼마나 안일하고 일차원적이며,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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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남/녀가 아니라 "사람"
해야할 건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움직일 것

/p.29

​당신의 목록을 만들어라.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으로 뭘 할 건지느느 당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좋은 의도 또는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핑계로 그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아 가거나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묵살하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것, 당신만의 것이다. 그것은 진짜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이 목록들을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유산, 우리의 일부로 간주하기 시작하면 그것의 어마어마하고 방대한 영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떻게 우리 이야기에 침투하는지, 그 영향력이 원래 사건의 영향력보다도 얼마나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지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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