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작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 미오카.

새로운 것에 겁내지 않고 서슴없이 시작하며 대범하다.

마치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그녀, 어쩌면 그녀는 무엇을 하던 죽음을 잊을 수 없기에 두려워하지 않음이 아닐까?

'어차피 나중에 죽게 될 것, 언제 죽는지 몰라서 아등바등 사는 것 보다 즐길 것 다 즐기고 무서울 것 없이 살자.'

는 생각이었을까?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의 이름인 미오카.

흔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덕이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떠올려보자.

보드라운 잔디가 깔려있고 따스한 햇살이 감싸안으며 시원하고 가벼운 바람이 부는,

상상만으로도 잠이 솔솔 오고 행복함에 미소짓게 되는 편안한 언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바로 오케이, 할 그런.

많은 사람들이 미오카가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이름과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미오카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언덕이란 생기와 약함을 보이지 않는 면모, 그리고 솔직함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의 생기를 느낀다.

미오카라면 어떤 일이 다가와도 주저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오카를 읽으며 나는 그녀를 느꼈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겪었을 기분을 느꼈다

이야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는 냐악함을 보였다.

강인함속에 숨겨왔던 그녀의 나약함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실은 언제 다가올 죽음을 항상 상기해야 하고 죽음까지의 시간동안 겪어야 할 고통을 두려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 몸이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고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조차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하면

그 누가 죽음까지의 시간을 두려워 하지 않을까?

죽음이라는 그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죽음때문에 힘든 이유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머릿속의 수술 때문에 잠식중인 균과 그로 인해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순간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죽는 순간이 두려운 게 아니라 항상 죽음에 대비하여야 하고 죽기 전까지 한없이 나약해질 자신을 알기 때문.

 

죽음을 알고도 뜨거운 사람을 해보라는 뜻 일까, 인간의 본질은 결국 나약함이라는 것을 알리는걸까.

작가가 전하려는 것이 전자이던 후자이던 미오카는 13월에서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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