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2021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89
아이린 래섬.카림 샴시-바샤 지음, 시미즈 유코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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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복슬복슬한 아저씨가 고양이들에게 먹이 주는 모습만 보고 착각했다.

터키나 중동지방 국가들이 고양이에게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않는다는 정보를 인터넷 등에서 접해서, 그냥 고양이 좋아하는 아저씨가 평화롭게 고양이를 키우는 내용이라고만 짐작했다.

첫 장에 알라 아저씨의 편지가 나온다. 편지 내용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쟁으로 텅 빈 도시에서, 사람들이 다 떠나고 고양이를 돌보는 아저씨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전쟁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보살피신다니...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따스한 손길을 내민 것일까?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자신과 가족을 챙기기도 바쁜 전쟁통에 작은 동물인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는 알라 아저씨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각박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알레포란 도시를 사랑했기에 사람들이 떠나도 떠나지 못 했던 알라 아저씨

텅 빈 도시에 남은 존재들인 '고양이'를 돌보는 알라 아저씨를 생각하면, 사랑의 기억과 감정이 얼마나 사람에게 소중하고 큰 변화를 일으킬 정도로 강한 감정인지 느낄 수 있다.

또 각박하고 자신만 생각해서 붉은색이 난무하는 생각에서, 타인에게 애정을 느끼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돌보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성으로든 감성으로든 뭉클한 책이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을 꼽자면 마지막에 있는 편지들이었다.

글 작가님 2분과 그림 작가님 1분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왜냐하면 알레포의 고양이를 돌보는 알라 아저씨의 일을 실화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자애로운 아저씨의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소식/그 밖의 전쟁 상황을 알 수 있는 경로를 제시했단 점에서 독특하다.

단순히 책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로 관심이 이어진다.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참 신기하고 고마웠다.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방법을 감성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가르쳐주고 실제로 행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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