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수, 해수 1 - 영혼 포식자
임정연 지음 / 산지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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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승에서 온 차가운 남자 해수와 매운맛을 좋아하는 고딩 혜수가 만나다?

지하철에 원룸에 스마트폰에 현대화된 저승에서 일하는 차사, 정해수는 어느날 이상한 사건을 담당한다. 마치 죽음만 N회차인 듯 요리조리 정 차사를 피해 도망치는 영혼!

어머나 알고 보니 500년 전부터 활동하던 악령!?

이 놈을 잡기 위해 추격을 하다가 내림굿 받던 혜수의 신장이 되는데...

과연 해수와 혜수는 악령을 잡고 무사히 살 수 있을까?

2010년 후반에 <신과 함께>?

저승사자가 지하철을 타고 지내는 집도 있고, 저승에 스마트폰도 있다.

이 정도면 <신과 함께>의 지하철 씬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정 차사의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우리도 이승을 보고 있어서 현대화가 되었다."라는 풍의 말투, 찰떡이다.

또 혜수가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언급한다는 점에서 작중 시간대는 2016년 이후이다.

소설 속 기간대는 9월, <도깨비>는 겨울에 방영했기 때문에 적어도 작중 배경시간이 2017년 9월로 볼 수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니 적어도 1999년생, 현재 22살이다.

확실히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공감하기 좋았다.

지금 고등학생인 청소년도 나처럼 20대 초반인 사람도 즐기기 좋은 배경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재를 풀어내다니!

신장? 영매? 내림굿? 선무당? 이런 단어를 보면 좀 의아할 수도 있다.

나야 워낙 고령화 지역에 오래 살아서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가 많았다.

신기는 여자에게만 유전이 된다던지? 내림굿을 하지 않으면 신살이 온다든지?

다들 1~2번 정도는 관심을 갖지만 공개적으로 대놓고 말하기에는 좀 그런 소재라서 이야기가 너무 무겁게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워낙 작가님이 흥미진진하고 자연스럽게 녹여서 꺼리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떡밥도 많아서 절로 다음권이 기대되었다.


대형 떡밥 2개

첫 번째 왜 해수가 혜수의 신장이 되었나? 저승사자가 신장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데?

둘이 이름이 비슷한 것도 그렇고, 나이대도 비슷한 것이 무슨 운명인가 싶다.

아무튼 둘 다 모르니 나중에 마지막 권에 가서야 풀릴 것 같다.

두 번째는 혜수 단짝이다. 아주 오컬트매니아인 친구다.

클리셰적으로 오컬트매니아들은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특별한 사건이 있기 마련이다.

이 아이가 준 마법진을 혜수가 실현했는지 무언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너무 수상하다.

이 아이의 행동이 부른 작중 결과만 생각해도 흑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아무튼 스포일러 때문에 이름을 적을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작가님이 다루었으면 좋겠다.

왜 그 아이가 오컬트에 빠졌는지? 

마지막 에필로그에 나오신 그 분까지 하면 정말 다음권이 궁금해지는 <혜수, 해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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