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KEEP GOING -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나를 나아가게 하는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에 오면 고딩 때보다 시간도 빵빵하니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뭔 상황인지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흘려갔다.

분명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집중력은 낮아지고 해야할 일은 밀려만 갔다.

하다하다 계속 그리고 싶었던 그림은 손에도 안 잡히고 글쓰기는 첩첩산중이었다.

분명 고3 초반까지만 해도 끈덕지게 그렸던 그림이 손에 안 잡히다니!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참 많은 일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림이 그려지지 않다니...

좀 절망적이었다. 학과 공부는 취업을 위해서라도 하는데 왜 그림은 좋아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니...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는다. 오스틴 작가님으로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을 배웠기 때문이다.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색에 마음 속 생기도 다시 돌아오는 듯 하다.

작가님의 10계명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계명은 4가지였다.

1. 축복의 은신처

2. 선물을 만들어라.

3. 의심 대신 정리하라.

4. 악령 퇴치에는 신선한 공기가 짱이다.

차차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1. 축복의 은신처 : 휴대폰을 좀 멀리 하자.

대학생이 되고 나서 대청소만 4번, 올해 들어서는 한 달에 1번 꼴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재수를 한다는 동생 때문에 방을 옮기게 되었고 공부는 잘 되었다. 문제는 휴대폰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이 접근가능해서 집중이 분산되었다. 

아무리 고3 때 정신력이 강했어도 집이라면 상황이 달랐다. SNS에 유튜브에 볼 거리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도 사색 시간도 줄었다. 무엇보다 SNS의 그림을 보면서 비교심리가 생겼다. "아, 이 작가님은 너무 그림을 잘 그리시는데...나는..."

이제는 알았다. 창작의 만악의 근원이 휴대폰임을, 그래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자극을 받거나 마음을 쉬기 위한 음악을 듣는 일을 제외하곤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알람 기능 일부를 차단했다.

창작은 지루함과 고독과 불확실성에서 온다는 작가님 말처럼, 일부러 그런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2. 선물을 만들어라.

하도 N잡러, 부캐 소리를 듣다보니 그림이든 글이든 무엇인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내렸다. 좋아하는 일조차 무언가 팔로우수와 하트 수를 늘리고, 실질적인 이득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아직 내 실력은 그럴 수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숫자와 작품 관에는 상관 관계가 없다는 문장이, SUCKCESS 단어가 와 닿았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이 숫자와 무슨 상관인가? 그냥 내 마음에 들 정도로 휼륭해야 하지 않은가? 어쭙잖게 성공하고도 낮은 능력은 가진다면 과연 성공일까?

그래서 더 이상 SNS 상의 글자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내 마음대로 혼자서 집중해서 그리는 작품이 더 좋기 때문이다.


3. 의심 대신 정리하라.

대학생이 되고 나서 2년 동안에 방청소만 6번 이상 했다. 올해만 들어서 3번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공부는 잘 되어도 독서와 연습은 잘 안 되었다. 분명 집중하기 좋은 배치로 바꾼 터였다.

미장 플라스라는 단어를 읽고 알았다. 다 쓴 물건은 제자리에라는 뜻의 불어로, 셰프가 어떤 요리를 만들더 사용하기 편한 정리가 기본이라는 뜻이다.

현재 내 방은 공부에는 적합하지만 독서와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한 방이다.

따라서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자 마자 방청소를 할 예정이다. 다양한 모습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다른 능력을 펼치지 못한다면 뒷처지기 때문이다.


4. 악령 퇴치에는 신선한 공기가 답이다.

대학생이 되면서 방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배로 늘었다. 하지만 걱정은 늘 심연에 도사리고 있어서 코로나19 초기에는 갈피를 못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불안하고 걱정이 들면, 자꾸만 마음을 깎아 내리는 악령에는 산책이 직빵이란 사실을.

자연을 보고 걸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잡념도 없어지고 상쾌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걱정이 되면 밖에 걸으려 나간다. 앉아서 생각만 하면 답답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10계명이 무슨 도움이 될까? 의심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렇게 간단해보이는 계명도 오랜 기간 축적된 결과임을. 한 번의 실천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만약 창작적인 삶을 떠나서 계속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읽어도 좋은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