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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댄스의 정석 : Center
장소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2월
평점 :
몸치에 박치인 나는 매 축제 때마다 죽을 맛이었다.
음악에 맞추어서 삐그덕거리는 몸을 이끌고 아이돌 칼군무를 춰야 했다.
춤을 잘 추는 리더 1명이 2~3번은 코치를 해주어야 따라가는 몸이었다.
진짜 축제 때마다 키 때문에 중간에 설 때면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남들에 비해서 몸은 안 따라주지 박자도 못 맞추지...눈물만 났다.
하지만 그래도 춤은 좋았다.
가끔 역사책이라든지 사회책에 나오는 민속춤이 참 예뻤기 때문이다.
어릴 적 부채춤을 춘 적이 있는 나로서는 다른 나라의 무용도 참 아름다웠다.
단지 몸이 안 따라가서 시작조차 해 볼 수 없단 점에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었다.
그런 나의 앞에 <캐릭터 댄스의 정석>이 있었다.
몸치에 박치인 자가 뭔 댄스냐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몸치에 박치이기에 <캐릭터 댄스의 정석>에 이끌렸다.
매번 춤을 배울 때마다 누구 1명을 붙잡고서 3시간은 연습을 해야 그나마 보기 좋은 나에게 민속춤은 접근 난이도가 지옥이었다.
주변에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은 없고, 유튜브는 검색조차 두려울 판이었다.
어디에 물어볼 때도 없고 그래도 배우고는 싶고 끙끙될 때 이 책은 정말 초심자를 위한 선물이었다.

발동작 하나조차 1~10까지 아주 자세하게 보여준다.
좀 복잡하다 싶은 부분은 그림을 통해서 보여준다.
동체시력이 보통인 자로서는 매우 편리하고 좋은 구성이었다.
유튜브 동영상 하나만 1시간 이상 붙잡고 0.x배속으로 장 단위로 분석할 필요도 없었다.
연습하다 자기 발을 받고, 관절만 아플 필요도 없었다.
그저 하나부터 열까지 발동작부터 몸체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몸치에 박치라서 누구에게 배우는 일조차 미안했던 자로서 죄책감이 들지 않는 구성이었다.
말로 그림으로 한 동작씩 설명해주기 때문에 몰라서 헷갈려서 춤을 못 추지도 않았다.
하나부터 시작해서 전체가 이어진 구조로 힘들게 한 동작을 타파하면, 다음이 더 수월한 구조로 춤을 추기 고된 나도 끈질기게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캐릭터 댄스에 관심이 있거나 기초부터 배우고픈 사람도, 나처럼 몸치에 박치여도 시도해보고 싶은 초심자도 참 다가가기 좋고 시도하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