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험은 왜 치나요?
이윤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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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2 교육과정 마지막 세대이다.

나와 1년 차이로 태어난 동생은 2015 교육과정을 맞이한 첫 세대로서 고생이 많았다.

2012와 2015는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힘듬과 부러움 모두 서로에게 느끼던 세대들이었다.

나와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2012를 요약해서 말하면 시험이고, 2015는 종합선물세트나 마찬가지이다.

2012 교육과정 마지막 세대였던 나는 시험 점수를 위주로 내신이든 입시든 준비하던 세대였다.

2015가 처음 적용된 동생은 시험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신청하고 수료해야 했다.

서로 다른 선생님에게 한 과목을 배우기도 하고, 수업을 듣지 않은 선생님이 낸 시험을 치러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대학생조차 스스로 시간표짜기가 매우 까다로운데 고딩이면 더 하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도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님은 왜 지금 교육이 혼란스러운지 친철하게 설명해준다.

왜 내 동생 세대가 그토록 고생을 하며 혼란스러운 수업을 들었어야 했던 원인을 말이다.



지금 교육이 혼란스러운 이유에는 평가 가치와 방식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지필, 총괄평가는 점수로 사람을 줄 세우는 결과중심평가, 수행평가와 형성평가는 사람을 자세히 보는 과정중심평가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바뀔 뿐더러 과정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에 와서 과정중심평가가 떠오른 이유에는 결과중심평가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점수와 순위로 줄을 세우는 방식은 편리하며 객관적인 지표로서 작용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로 인한 과도한 경쟁과 패배감과 같은 단점이 너무 커서 장점을 덮어버린다.

그래서 "결과뿐만이 아니라 과정에도 관심을 갖자!"라는 과정중심평가가 나왔다.

여기서 문제점은 과정에만 치우쳐서 결과를 경시한다는 것이다.

결과뿐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과정에만 집중해서 결과중심평가에 자주 사용되었던 지필, 총괄평가와 같은 시험방식이 기피하는 방식이 되었다.


그러나 지필, 총괄평가는 평가 방식의 일부이다. 

결과중심평가도 될 수 있고 과정중심평가도 될 수 있다.

시험 점수에만 더 치중을 한다면 결과중심이고, 시험을 보기까지 과정에 집중하면 과정중심이 된다. 이를 문장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70점이고 X등이네."

"이번에 ~한 공부법을 사용해서 70점이구나. 이런 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겠어."

즉 평가 방식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과 평가 방법을 오인해서 혼란이 생겼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러한 혼란이 나쁨 것이 아님을 희망과 함께 비춘다.

교육이 혼란스러운 원인에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하여란 목적이 있다.

새로운 교육은 기존 교육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물론 새로운 단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계속 나아지기 위해서 탄생했다.

지금의 교육에 대한 혼란도 교육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작가님은 어떠한 방식도 정답이 아니며 모두가 정답일 수도 있다는 답변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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