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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한준.손열 엮음 / EAI / 2020년 12월
평점 :
책을 제외하면 대중문화에 문외한인 나조차 BTS의 노래는 알고 있었다.
중학교때부터 엄마의 띵곡인 봄날
고딩 때 축제 무대에서 RM 역을 맡아서 추었던 DNA
동생의 단골 노동요인 Dynamite
어떤 시기이든 강력하게 한 방을 때린 BTS의 노래에 나는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다.
왜 BTS의 노래가 오래도록 세계에 울려퍼졌는지?
한국에서는 매년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나오고 있으며, 요즘은 2~13명도 거뜬하게 나온다.
그 많고 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BTS가 살아남아 세계를 제패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이 책을 통해서야 BTS의 매력이 얼마나 기존의 한국 아이돌과 다른지를 알고 그들이 진정한 아티스트임을 알았다. 나에게 있어서 BTS라는 음악을 새롭게 알려준 기회가 이 책이었다.

처음에 BTS를 접했을 때 나는 고딩이었고 그저 아이돌 그룹으로만 생각했다.
중학교 때부터 EXO 팬들이 드글드글하고 고딩 때는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돌 팬들이 주변에 넘쳐났고, 아이돌 그룹이 해산하면서 다른 아이돌의 팬이 되는 아이들은 많이 봐서 BTS도 쉽게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틀렸다.
BTS는 단순히 한국의 아이돌 구조에서 탄생한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화려한 비쥬얼과 MV 그리고 칼군무와 철저한 팬서비스는 한국 특유의 아이돌 양성 체계에서 나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방식과 음악은 아이돌 그룹이라고 보기에는 과소평가이다. 이들은 기존의 아이돌 그룹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차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했다.
바로 쌍방향 소통과 공감 그리고 양면성이었다.
BTS의 아미 팬덤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들이 힘을 갖는 이유는 BTS의 행보에도 있다.
단순히 아이돌에게서 팬으로 가는 하향식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BTS는 했다.
SNS조차 MV, 안무, 일상으로 철저히 나누고 팬들에게 제공하며, 팬들은 감상과 요구를 통해 BTS가 방향성을 찾게 이끈다. 일방적이었던 기존의 아이돌 그룹의 소통과는 다른 점이다.
BTS의 노래가 전하는 바는 지극히 사적이면서 공적이다.
한국의 중소 기획사에서 시작된 그들은 바닥부터 올라왔고 이를 숨기지 않고 여김없이 드러낸다.
신자유주의로 무한경쟁주의에 지치고 힘든 젊은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하게 만드는 원천은 여기에서 드러난다. 이들의 음악은 지극히 사적인 감상이자 고뇌이지만 세계의 젊은이들을 울린다는 점에서 공적이다.
BTS는 한국적이지만 세계적인 음악을 만든다.
처음 Dynamite를 들었을 때 나는 이 음악이 팝송이라고 생각했다.
경쾌한 EDM과 안정적으로 반복되는 윤율의 구조 그리고 기억에 남는 독특한 시작음을 나는 외국의 젊은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느낌을 주는 Dynamite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곡은 BTS가 만든 노래였다. BTS의 여러 곡은 한국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표현 방식이 세계에서 대중적인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양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나는 이 책을 팬과 팬이 아닌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모두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이라면 각 장에서 보이는 안무에 즐거움을 느끼고, 가사의 의미 분석과 반응 해석에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BTS의 인터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아티스트로서 BTS를 느낄 수 있으며
팬이 아닌 사람은 궁금한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새로운 음악의 세계에 입문을 하고, BTS에 대해 이해를 넘어 공감을 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