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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성공 가이드북 - 성공하는 재수전략은 따로있다
김종길 지음 / 좋은길교육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2020년 수능이 끝나고 동생이 한 말이 충격이었다.
"나 이번 수능을 치르고 알았어. 한 번만 더 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대학교를 다니면서 정시 반수를 하고 싶다던 동생의 말에 나는 맞장구를 쳐 줄 수 없었다.
알바를 하면서 대학교도 다니면서 정시 반수를 한다던 동생의 판단이 비현실 같았다.
수시 반수를 하던 나로서는 정시 반수와 재수에 대해서 모르니까 이 책이라도 보면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동생에게 쓰라린 현실만 알려준 꼴이 되었다.
본문에서 소개된 정시 대비는 재수종합반, 기숙학원, 독학재수가 있었다.
비용은 각가 120~150만원, 300~400만원, 40~60만원 + a는 들어간다.
아무리 1학기를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한다고 해도 아무리 해봐야
2학기 시작~ 수능 전까지 독학재수 학원을 다닐 비용만 마련할 뿐인 상황이다.
거기에 동생의 엉망인 생활 습관과 내신 상태를 보면 고혈압이 될 지경이었다.
책에 나온 인터뷰이들은 재수를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살고,
내신은 기본 4등급 이상에 정시 결과는 3~4등급 투성이어도 특정 과목에서 2등급 이상은 나오는 이과생들이 많았다.
기숙사 생활을 해도 불규칙하게 살고, 집에서 공책조차 핀 적이 없고 내신 6등급에 문과생인 동생이 아무리 봐도 집에서 인강을 들으면서/독학재수 학원을 다니면서 정시 반수에 성공을 한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거기에 독학재수 학원 후기를 보면 더 그랬다.

휴대폰, 잠, 친구도 조절하지 못 하고 성인이 되어서 이리 저리 끌려다니는 동생을 생각하면, 동생이 생각하는 정시 준비인 독학재수 학원은 동생에게 적절하지 않았다.
거기다. 현역 때도 수능 준비만 하고, 인터넷 강의만 주구장창 들었어도 수능을 말아먹은 일을 생각하면 더욱이 동생의 정시 반수에 반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걱정인 점은 인터넷 강의만 들으면 공부가 되는 줄 알았던 동생의 착각이었다.
EBS 교재보다 인터넷 강의만 들었던 동생은 EBS 기본 교재인 수능특강조차 못 끝내고, 인강 교재도 못 끝낸 체 수능을 치르다 망했다.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었다.
하물며 자투리 시간조차 현역 때도 공부를 안 하던 아이가 독학재수 학원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는 풍경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정시 재수의 현실을 알게 되어서 피눈물만 나고, 재수 대신에 편입을 권하고픈 <재수성공 가이드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