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랬던 게 아냐
멍작가(강지명)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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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멍작가님은 외국에 와서 먹고 살기 위해 프라이팬과 주걱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간과했다. 식재료의 차이와 세월의 향연에 위장이 동했다.

30대인 멍작가님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대다수가 음식과 관련이 있었다.

한국에서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만 있었다.

집에서도 만들수 있는지 없는지 뇌는 고민했지만 위장은 고민하지 않았다.

멍작가님만의 맛있는 요리 레시피와 사 먹었던 요리들은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지금부터 맛만 보기로 하자.



책에 나온 작가님표 오니기리(주먹밥) 레시피이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로 군침이 돈다. 

영화를 보고 작가님이 떠올린 음식 레시피이지만 내 위장도 같이 떠올렸다. 

집에 있는 소금과 후추처럼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요리는 만들 수 있어서 야식이 땡겼다.

물론 독일 쾨른에 사시는 작가님이 써낸 요리법과 먹은 음식들은 한국에서 만들기 힘들다.

재료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 구한다해도 단가가 좀 높다.

그래도 한국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볼 때마다 위장이 동한다. 

"드디어 요리할 수 있군!"하면서, 읽다 보면 정말 침이 고이는 책이다.



멍작가님의 책에 요리가 많은 이유는 추억 때문이다.

지역마다 다른 독일의 맥주 축제, 스페인에서 먹었던 신선한 해산물, 길을 헤매고야 푸짐하고 싼 값에 먹은 음식들, 한순간 룸메와 지냈던 추억이 음식과 얽혀있다.

즉 추억을 위해 음식이 소환되었다. 동시에 내 위장도 동했다.

멍작가님의 추억은 요리와 연결되면서 동시에 더 나아간다.

음식점 앞에 있던 난쟁이 조각상이 알고 보니 오랜 전통이 있는 풍습이라던가,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를 아는 방법을 얻는다던가?

어떻게 하든 요리와 음식을 찾을 수 있는 멍작가님의 책은 경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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