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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 소외받은 이를 향한 공감·연민·실천
최충언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1월
평점 :

왜 제목이 성냥팔이 소녀일까?
작가님은 우리가 소외된 사람들으 보는 시선이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본 것 같다.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을 한 개도 못 팔아서 결국 얼어서 하늘로 갔다. 우리가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소외된 이들은 생기지 않았다.
현 사회는 후원이라는 단기간의 관심만 줄 뿐이지 장기적인 관심을 주지 않는다. 한순간의 안도를 바랄 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소외된 이들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님은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노숙자, 이주노동자, 의료빈민, 도시빈민, 장애인을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우리와 다르다고 모욕적인 언행을 하거나 우리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서 답을 찾는 동안 작가님은 현실을 전한다.
일하다 다쳤는데도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 체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환자, 돈이 없어서 죽음을 넘나들었던 환자, 식당에 갔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부당한 친구.
우리는 그들을 다른 눈으로 본다고 하지만 짙은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는 우리가 숨기고픈 시각을 드러낸다. 현실과 그들에게 공감하는 시야가 교차되어 보이는 파노라마는 소외된 이들에 대해 다시 보게 한다.
장애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사람들의 시선이다. 당사자를 고려하지 않은 체 불쌍해하거나 안타까운 눈빛을 보낸다면 누가 좋아할까? 무례할 수도 있는 행동을 우리는 장애인을 볼 때 하고 있다. 당사자가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어딜 가나 그런 시선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가 망각하는 점은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 언제든 그런 시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노숙자, 이주노동자, 의료빈민, 도시빈민, 장애인에 속하지 않는다고 다른 색안경이 없지 않다. 오히려 사람 수 만큼 많다.
그러니 우리는 단정짓고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