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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다들 도로를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골에 사는 나도 음식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보았을 정도면 말 다 했다.
이런 깡촌에도 음식 배달 대행 업체가 2~3군데가 있다면, 그보다 큰 도시권은 더 할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궁금하다. 택배, 배달 일을 해서 돈을 얼마나 버는지 말이다.
뉴스에서 억대 연봉의 라이더가 나오고 몇 년 전 우버 택시 때를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심리이다. 답은 나왔다. 그렇게 벌 수가 없다.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진짜로 그렇게 버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체 끝마무리를 한 공유 경제 사건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플랫폼 노동에 도전했다.
작가님이 도전한 플랫폼 노동지는 쿠팡, 배달의 민족, 카카오 택시이다.
플랫폼 노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말한다. 플랫폼 노동이란 음식 배달, 택배, 대리기사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일하는 특수노동을 말한다. 또 배민이나 카카오 택시처럼 특정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 노동라고도 한다. 또한 고객의 주문에 따라 활동해서 주문형 노동라고도 한다.
플랫폼 노동은 특정한 상황(예로 폭탄세일)에서 단기간에 고용되는 경우가 많다. 본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로 알바나 부업 정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작가님의 경우 기자를 하시다가 체험을 위해 본업으로 뛰어드신 형태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했다.
플랫폼 노동은 특수한 형태의 고용이다. 자신이 일한 만큼만 돈이 나온다. 쿠팡이든 배민이든 내가 한 건수당 돈이 온다. 순이익은 전체 수익에서 보험료, 이동수단 구입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최저임금이 1만원 정도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실수령액은 그보다 적으며, 시간당 그 정도를 벌려면 뼈 빠지게 고생해야 한다. 실제로 작가님도 플랫폼 노동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다. 이미 과포화 상태라 대행 업체와 경쟁자도 많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임금은 떨어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은퇴자나 대학생의 경우 집에 있는 상황보다 나아서 또는 알바를 하려는 목적이어서 경쟁자가 배로 늘어났다. 사람만 늘어난 게 아니다. 몇 년 뒤에는 AI가 플랫폼 노동을 대신할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AI와 로봇이 플랫폼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이미 로봇이 물건을 꺼내주고 드론으로 배달을 하고 있다. 일본도 지하도로를 통해 물건을 이동시킬 계획을 짜고 있다. 국내에도 기계가 플랫폼 노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만 생긴다면 어찌 될 지 모른다.
씁쓸하지만 그렇다. 처음에 코로나가 터졌을 때 따로 체온 체크를 하던 사람이 있었지만, 요즘은 왠만하면 자동으로 체온을 체크해주는 기계가 있을 정도다.
기업도 여건만 된다면 사람보다 기계를 쓸 확률이 높다. 밥값, 최저임금이 들어가지 않는 존재를 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긴 비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