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
백경학 외 지음 / 부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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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학창시절 체험학습 때 처음 봤다.

텃밭 가꾸기와는 다른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3~4단 지지대에 식물들이 보라색 LED 아래에 있었다.

수경재배는 알고 있었어도 보랏빛 아래 뿌리가 휜히 드러난 식물들은 오싹했다.

인간미라고는 없는 스마트팜이 농업을 통해 치유하는 치유 농업과 만날 줄은 몰랐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는 스마트팜과 케어 팜의 만남을 다룬다.

케어 팜은 농업을 통해 치유한다는 치유농업을 구현한 농장이다.

장애인과 노인들도 활동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자존감을 찾아가는 농장이다.

국내에서는 2021년에 완공하는 푸르메소셜팜이 처음이다.

장애인에 대한 색안경이 두껍고 농업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사회의 분위기 상 기획부터 힘들었다.

처음 시도하는 경우라 지원해주는 기업을 찾기도 힘들었고,

일일이 법을 확인해야 해서 허락을 받는데만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토지를 찾는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서 푸르메소셜팜을 만드는 이유는 

장애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과 삶을 위해서이다.


특수 학교를 졸업해도 사회 내에서 장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적다.

일을 하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정도가 적은 장애, 일반인들이 불편하지 않는 장애를 가진 일부만 활동이 가능하다. 

일을 할 수 없다면 복지시설에 가게 된다. 복지 시설도 저소득층, 차상위, 국가 유공자처럼 국가에서 관심을 갖는 계층을 우선적으로 받는다. 설사 일반 가정의 장애인이 복지시설에 들어가도 길어야 4년 정도만 머물 수 있다. 

장애인 인구 절반 이상이 청년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집에만 있다는 점은 가혹하다.

집이란 좁은 공간에서 이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고 자립할 수 있게 하고자 

푸르메소셜팜은 계획되었고 내년에 현실이 된다. 

장애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과 자립을 위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필요했다.

스마트팜의 자동화 시스템은 안전하고 좋은 작업 환경을 제공하며, 농장의 효율성이 올라가 이익이 커진다. 이익을 내는 활동은 중요하다. 한국 사회 내에서 케어팜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부가 이루어진 후에도 스스로 결과를 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 세대의 활동 뿐만이 아니라 후에 태어날 세대를 위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향후 지속적인 자립을 위해서 농장에는 6차 산업과 직무의 다양화가 도입되어야 한다.

6차 산업은 1차인 농업, 2차인 제조업, 3차인 서비스업이 결합된 산업을 말한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형성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현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단순제조업이다.

반복적이고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노동환경이다.

장애의 특성과 개인의 적성에 따라 다양한 직무에 인력이 배치되어야 한다.

적성에 맞고 능력에 적절한 일을 하면서 자존감이 생기고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맞는 임금체계도 있어야 한다. 

장애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장시간 집중이 힘들거나 특정 활동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한 임금체계와 노동환경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스마트팜과 케어팜의 결합인 푸르메소셜팜은 국내에서 1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될 지 불안하고 믿지 못 할 수도 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외국 농장들이 나와있다. 다양한 케엄팜과 스마트팜 그리고 둘을 결합한 팜은 지금 존재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사회에 영향을 주고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단지 처음이어서 자연스럽지 않아 보일 뿐이다.

우리는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보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를 어떻게 만들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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