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하루
시루 지음 / 올라(HOLA)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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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느낀 첫 소감은 아래와 같았다.

"바바빠빠 미니미 버전 느낌인데!!!" 

둥글둥글하면서 간단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어릴 적 보았던 바바빠빠 같았다.

책 속에서 지금의 캐릭터가 탄생한 일화가 나온다. 처음엔 인간이었으나 데포르메를 거쳐 지금의 귀여운 캐릭터가 나왔다. 왼쪽부터 막내 주노, 둘째 제로 그리고 첫째인 작가님 시루이다.

비틀즈의 Abbey Road를 패러디한 표지가 귀엽다.(추측이지만 뭔가 비슷하다.)



작가님이 그리는 배경을 보다 보면 신기하다.

데포르메(세세한 부분을 생략한 체 그리는 기법, 흔히 우리가 아는 애니메이션체)한 배경도 많지만 위와 같이 사진을 본 따 만든 듯한 배경도 많다.

잘은 모르겠지만 스케치업 같은 툴을 사용하신 것 같다.

스케치업은 3D 모델링 프로그램 중 하나로, 

그림 쪽에서는 사진을 본 따 배경을 만들 때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작가님이 일일이 펜으로 그리셨거나 스케치업을 통해 그리신 것 같은데, 

배경도 잘 그리셔서 부러웠다. X손이지만 그림도 그리고픈 독자1의 마음이었다.



작가님이 너무 귀엽다고 느낀 이유는 책장 한 컨의 플립북 때문이었다.

플립북은 일정한 종이 묶음에 그림을 그려서, 연속적으로 넘겨서 움직임을 구현하는 

애니메이션 초기 기법이다. 단행본 자체를 플립북으로 만드시다니!

너무 귀여워서 책을 다 본 다음에 플립북으로도 보고 책을 2배로 즐겼다.


나도 작가님처럼 동생들이 있어서 공감되는 일화가 많았다.

물론 작가님과 달리 내가 제노였지만 말이다.

둘째 제노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고양이를 좋아해도 만질 수 없다.

나도 돼지고기를 좋아하지만 먹기만 하면 배탈이 나서 먹을 수가 없다.

또한 제노는 존재감이 없다. 물건을 사러 갔을 때 점원이 못 알아챌 만큼.

나도 존재감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을 놀래킨 적이 많다.

그래서 희미한 존재감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시루 작가님이 그려내는 하루는 소소하고 자그만하지만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많다. 

나도 작가님처러 일상 속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번 겨울방학 때 글을 쓸 예정이다.

미니미한 캐릭터들이 전하는 일상의 온기는 냉랭한 나조차도 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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