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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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 평점이 5점 아니면 1점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요스케란 인물은 일상에 있으면서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라면, 아버지가 한 말에 의하면 이란 식으로 자신의 감정보다 외적 기준을 요스케는 따른다. 마치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행동하는 일본 사회처럼 말이다.

그러나 말과 다르게 행동으로도 옮기는 모습의 요스케는 모순적이다.

공무원이라면 너무 빤히 얼굴은 보면 안 된다면서도 허벅지를 보고 있는 요스케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특정한 기준(메뉴얼)을 따르면서도 벗어나는 행동을 요스케는 한다.

나는 평점 5점을 주고 싶다. 

요스케란 인물은 메뉴얼을 따르는 듯이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스케는 욕망이 많다. 성욕이 많지만 마이코와는 마이코를 위해서란 말 뒤에서 아무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카리는 다르다. 요스케처럼 성욕이 많으며, 요스케의 욕망을 채워준다.

요스케가 아카리와 만나서 파국에 이른 것도 욕망의 분출과 관련이 있다.

평소에는 욕망을 잠재워야 하기에 기준(공무원이라면, 아버지가 한 말에 의하면)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지만, 아카리와 있을 때는 기준에 허락되는 일과 함께 욕망이 분출된다.

아카리는 요스케를 너무 좋아해서 마이코와 함께라면 할 수 없었던 관계도 많이 할 수 있으며, 기준에 어긋나는 일도 아카리가 좋아하기에 마음껏 할 수 있다. 

즉 외적 기준을 준수하며 욕망을 잠재울려는 요스케가 아카리와 만나면서

욕망이 분출되고 감정에 의지하게 되면서 파국으로 간 것이다.


그러나 요스케의 끝은 좋지 않았다. 

소설에서 사소한 장치들이 많고 이 중에 요스케와 아카리를 나타낸 듯한 장치가 있다. 

송사리와 영화 장면이다.

처음에 아카리네 집에 갔을 때 12마리 송사리 중 한 마리만 죽었다.

나중에 아카리네 갔을 때 한 마리만 살아있었다.

좀비 영화에서 여자 좀비가 살아있는 남자를 뜯었다. 밀치고 뜯는 관계가 뒤얽혔다.

송사리는 요스케의 상태를, 좀비영화는 요스케와 아카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듯 하다.

아카리와 만나면서 요스케는 점점 욕망 분출에 익숙해지고 빠져들어갔다.

마이코와 사귈 때도 아카리와 교제했던 일이 첫 균열이었다.

아카리가 요스케만을 좋아하는지 알았지만 요스케가 자신과 사귀는 중에 마이코를 만나자,

아카리는 요스케가 아니어도 근육질인 사람이 좋음을 깨달았다.

요스케가 아카리에 빠져들어갈 때, 아카리가 요스케 이외의 사람에게 갈 때 둘 다

남서을 물어뜯던 여자 좀비 같았다. 

그냥 눈 앞에 있었기에 물어뜯었던 빠졌던 좀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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