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 일단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김시옷 지음 / 채륜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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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마음이 문드러지고 몸이 차가워도 계속 달렸다.

마침내 도착한 대학생활은 우울했다. 

내 마음대로 몸은 안 따라주고 고3 때 성실함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졌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 했던걸까? 생각하다 만난 김시옷 작가님의 이야기는 약이었다.

지금 나 자신을 돌보는데 필요한 마음의 약이었다.


나를 위해 행동하자.

우리는 한없이 경쟁하며 달리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김시옷 작가님도 그렇게 달려왔는데, 암이 생겼다.

생명에 크게 지장이 없는 암이었지만 그 이후 작가님의 삶은 달라졌다.

다시는 나를 혹사시키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작가님은 자신을 위해 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바빠도 일기 쓰기와 운동하기는 꼭 한다.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알기에 현재의 행복도 챙기는 것이다.


불안해도 행복하고 싶어요.

백수인 작가님의 삶은 불안하면서 행복하다.

커피 1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은 행복하지만

비어가는 통장 잔고는 불안하다.

불안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

불안만 해서 살 수 없다.

불안해도 행복하게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미온수에 있으면 안 되나요?

작가님은 열정적인 온탕에 머문 적도 있고

한없이 자신을 내리는 냉탕에 머문 적도 있다.

작가님은 온탕도 냉탕도 아닌 가운데를 선택했다.

적절한 경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도 적절하게 좋은 미온수의 삶을 살고 싶다.

온탕이면 너무 뜨거워서 피곤하고 냉탕이면 너무 차가워서 피곤하기 때문이다.


김시옷 작가님의 이야기는 익숙하고 작지만

불안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김시옷 작가님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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