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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평점 :
노라와 모라는 비슷한 듯 다르다.
20년 만에 아버지릐 장례식 때문에 만났을 때 조차 왜 그들은 어긋났을까?
그들은 비슷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 했다.
노라의 시선에서 모라
모라는 웃음을 잘 짓는 아이였다.
글씨체가 좋아서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집안일도 거들어서 엄마에게 칭찬도 받았다.
자신과 엄마 사이에 없는 친숙함이 아빠와 모라 사이에는 있었다.
언니여서 너라서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기대에 부흥할 수 없었던
자신에게 오는 반응에 지친 노라는 어느 순간 무십하게 넘기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라는 모라대로 힘든 일이 많았다.
모라의 시선에서 노라
노라는 무심했고 둔감한 아이였다.
엄마는 노라에게만 돈이나 먹을 것을 주었고, 노라가 성장하자 주변에서는 관심을 많이 보였다.
아빠와 함께 집을 떠날 때 반응이 없던 노라의 모습에 모라는 분노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노라의 모습에 다가갈 마음을 세우기도 한다.
아빠가 가출한 뒤 모라는 혼자서 살아남아야 했다.
손에 물 한 번 안 묻힌 듯한 노라의 손은 모라에게 씁쓸함만 주었다.
모라와 노라는 비슷한 상황에 있으면서 다른 상황에 있고
비슷한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너무 다르면서 비슷했기에 교차점을 찾지 못 했다.
그들이 관계에 변화는 이메일이었다.
20년 넘게 연락도 안 하던 둘이 처음으로 접촉한 때이기 때문이다.
서로 모르고 지냈지만 새로운 시작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주변과 우리의 관계도 노라와 모라와 같지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