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무게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지음, 홍은주 옮김 / 엘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버지의 죽음 듣고 마을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다리가 부서지고 상처투성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나를 돌보기를 꺼려했고 마티아스란 노인에게 맡겼다.

눈이 오면 올수록 마을은 비어가고 나의 생존도 불분명해지는데...


눈은 무서운 존재다. 소설 속에서 눈은 다양한 존재이다.

마을과 고립된 조용한 세계를 만든 존재

강자들이 약자들을 버리고 탈주하게 만드는 자연

약자들이 고독 속에서 죽게 만드는 냉혹함

인간의 목숨이 끈질김을 강조하는 존재

눈은 마을공동체를 분해했고, 약자들이 고독 속에서 잠들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나도 다친 몸 때문에 생존하기 불리한 약자였다.

친했던 친구도 도와주었던 사람도 모두 나를 놓고 이주했다.

가족조차 나를 두고 개인 오두막으로 갔다.

나를 돌보던 사람도 자기 일을 하러 떠났다.

나는 다쳤고 약했지만 생존했다.

생존해서 나를 두고 갔던 가족들에게 간다.

두 발로 자신들을 찾은 나는 더 이상 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눈은 무겁다. 

눈은 길과 지형을 바꾼다. 

평평한 평지도 산으로 만들고 미끄러운 얼음길로 만든다. 

눈은 사람의 체력을 깎아먹고 정신마저 고립되게 만든다.

약자를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도록 교묘하게 사람을 유도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생존했고 무게를 견디었다.

당신에게 눈은 무게는 어떤가? 무거운가? 무서운가? 고독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