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 신을 향한 여행자의 29가지 은밀한 시선
이기행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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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교이지만 종교와 엄청나게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가 도래한 지역이자

원불교가 생긴 지역이자 

천주교와 기독교 순교지가 있는 지역에 살고 있다.

4대 종교성지가 다 있는 곳에 살지만 무교이다.

무교이지만 신화와 설화는 좋아해서 또 찾아보는 생각해보면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다.

엄청 종교와 가깝지만 무교인 나에게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는 충격이었다.


인도란 나라는 내가 살던 지역보다도 종교가 다양하게 녹아있는 곳이었다.

힌두교, 불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10여개 가랑의 종교와 신앙이 존재한다.

원시 샤머니즘과 토테미즘도 각자 다른 모습으로 종교에 녹아있다.

바라흐마와 비슈누 그리고 시바 신만 생각한 나에게 너무나도 인도는 다채로웠다.

무엇보다 종교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불교는 다른 종교나 신앙의 신도 포용했다.

절에서 칠성신각이나 삼신할머니 각을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널리 평등을 중요시하더 만큼 다른 신에 대해서도 포용적이었다.

그래서 힌두교의 신들인 브라흐마와 비슈누가 불교의 범천과 붓다와 같은 존재여도 이상할 점이 없다. 그러나 불교는 특유의 포용성으로 인해 인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한국사로 따지면 평등하게 통치했기 때문에 지방의 호족들이 강해져 불교를 국교로 삼던 왕조가 멸망하게 되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즉 정리하면 과거에는 불교가 힌두교를 포용했지만 지금은 힌두교가 불교를 포용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물론 무교인 나의 입장에서 말이다.


동북아시아에 널리 퍼진 유교에는 신이 없다.

성현들을 기려도 그들의 학문적 업적 때문에 기리지 이익을 위해 기리는 것이 아니다.

유달리 전쟁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만 해도 춘추, 전국시대, 한국은 여진, 몽골, 청이 있었다.

전쟁 때 대장경을 만들어도 전쟁은 계속 되고 백성들은 고통에 있었을 때

아무리 바라도 오지 않는 신을 계속 믿는 것이 가능했을까?

그래서 현실에 집중하는 유교를 쉽게 받아들인 걸지도 모른다.


인도는 다신교를 넘어서 다종교와 신앙의 나라이다.

우리는 힌두교와 불교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생각할 지도 모른다.

왜 유교에는 신이 없는지 질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약 1번이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직시하길 바란다.

우리의 생각보다 종교와 신앙은 복잡하며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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