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서야 경청했을까?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최지숙.김서현 지음 / 끌레마 / 2020년 10월

작가님과 우울증에 걸린 따님 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은 세 아이의 어머니이며 시가 식구들을 모시며 사는 며느리입니다.

지고 가야 할 역할이 많기 때문에 육아도 일도 둘 다 잡는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듣고 공감하고 봐야 할 이야기들을 듣지 못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진 불리불안, 첫째라는 존재로 기대받는 의젓함

왕따, 일탈, 현실의 나와 이상의 나 사이의 거리, 우울증과 공황장애

어쩌다가 우울의 임계점을 넘어 우울증까지 왔을까요?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에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하고 호통을 친 기억

자살 고위험군 판정이 나왔는데도 신경쓰지 않은 기억

공부하라는 말을 하면서도 경청하지 않은 기억

한순간에 신경쓰지 못 했던 기억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면 경청하지 않았던 기억이 쌓여서

결국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딸을 이렇게 이끈 엄마는 잘못된 행동을 한 걸까요?

그러나 작가님은 평범한 어머니였습니다. 

시가를 챙기며 육아도 하고 일도 해야 하는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보통의 어머니처럼 사춘기인 만큼 그렇다나 공부를 안 하면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하는

평범한 어머니였을 뿐입니다.

평범했지만 듣지 않고 보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아이를 위한다고 좋은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진짜로 오늘 기분이 어떤지? 어떤 일 때문에 힘들었는지? 왜 말을 듣지 않는지?

질문을 하고 대답을 차분하게 들은 적이 있었나요?

없다면 지금이라도 들어주세요.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