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 동네 주치의의 명랑 뭉클 에세이
추혜인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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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관념들은 당연한 존재가 아니다.

여성의 돌봄 노동, 의사는 남자라는 생각, 비혼 여성에 대한 생각 등이 그렇다.

여성의 돌봄 노동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과정

여성성이 훼손되지 않게 매체 속에서 표현되는 여성의 질병들

비혼여성은 다른 사람의 돌봄을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

결혼 외에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은 당연한 게 아니다.


왜 비혼 여자 의사이기에 결혼과 출산을 통해서 마을에 정착해야 하는가?

왜 여성 의사이기에 몸으로 전문성을 표현해야 하는가?

왜 가해자에게 묻지 않는가? 왜 돌봄 노동을 당연히 여기는가?

왜 아파도 여성성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가?

왜 여성의 고통을 읽지 못 하는가?


위의 질문들과 생각들은 내가 느낀 바이다. 

이 책은 동네 주치의의 가슴 뭉클한 에세이이지만 

동시에 작가님이 '비혼 여성' 의사로서 겪는 고뇌와 미래에 대한 생각, 주위에서의 시선이 녹아있는 글이기도 하다. 단순히 읽고 넘어갈 에세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동네 주치의, 왕진을 다니는 의사, 비혼 여성, 여성 의사의 존재가 낯설다.

일상 속에 없었기도 했고 있음에도 고정관념에 의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한다. '비혼 여성 의사'가 존재하고 지금 에세이를 냈다.

의사의 삶은 왕진을 다니면서 쌓은 유대와 관계들로 가득차 따뜻하지만 동시에

비혼 여성이 겪는 고초, 의료환경에 대한 사회의 그림자 등도 같이 녹아있다.

우리는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통해 사회의 빛과 그림자 둘다 봐야 한다.

지금 의료 속 많은 부분들이 당연한 사실이 아니고 당연하지 않은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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