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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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뽑힌 뒤,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왕따 골찌 문제아인 이영과 전교 1등 미소녀인 김세연의 행적을 믿습니까?

평범한 고등학생 남자애가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몰고

몸싸움을 지독하게 하면서 피 흘리고, 피부가 찢기고 뼈가 골절되는 상황이,

고등학생 여자애가 해킹을 해서 CCTV를 장악하고 무인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상황이 현실에도 있을까요?

둘 다 가능합니다.

현실에서 둘 다 있을 수 있습니다. 

빈번하게 뉴스에서 들려오는 청소년 문제나 몸싸움에 익숙한 10대들을 보면 이영이 성인남성보다 약하다 한들 독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필수과목이 된 코딩, 굳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전문도서를 통해 코딩을 배울 수 잇는 지금 김세연처럼 해킹에 능숙한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는 이 아이들이 현실에 있느냐는 아닙니다.


양날의 검인 대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초반에 또래여자애 살인 용의자로 몰린 이영은 오히려 휘말린 입장이고

전교 1등에 미소녀인 김세연은 어마어마한 해커 능력자이고

최종보스인 선생은 인상 좋은 중년 남성입니다.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습관같은 행동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영을 구해준 김세연의 CCTV, 이영을 감시하는 선생의 CCTV, 이영과 김세연을 구하는 노트북, 선생의 마지막을 끝낸 SDA REMOTE는 디지털 기술의 양면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포렌식 등 범죄를 해결할 수단이 되기도 했지만

몰카, 증거 조작과 은폐 등 범죄 발생의 원인이 되기 했습니다.


제목인 <과외활동>도 양날의 검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세연에게 지시를 받고 행동하는 이영

호김심이 많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이영

김세연에게 설교하는 선생의 모습은

1;1로 가르치고, 질문을 받고 답을 찾는 행동을 이끄는 순수한 의미의 과외활동과 비슷합니다.

물론 모든 과외활동이 좋지 않다는 것은 소설에서 김세연과 이영, 선생과 김세연의 관계에서 나왔습니다.


밝은 색의 표지와 은유적인 제목으로 내용을 판단했다간 크게 다칩니다.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이지만 피, 뼈, 무기, CCTV, 동물용 마취제, 집단 범죄 등

어둡고 무게감 있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이런 내용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믿지 않을테지만 이 또한 작가가 독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기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 정도로 생각이 많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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