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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 초연결 디지털 시대 성다양성의 내러티브
윤정구 외 지음 / 레드우드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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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지만 이공학자의 꿈을 품었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픈 꿈이 있다.
그러나 대학생의 신분으론 기업에 대해 다 알지 못 한다.
마치 고등학생이 대학교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실이 한정적인 것처럼.
그래서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를 선택했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외국 도서인줄 알았다.
중요한 저서와 학자 모두 외국인, 통계와 기업 사례 모두 외국 자료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내가 읽는 책이 외국 번역서인지 한국 책인지 긴가민가하였다.
책의 후반부에 가서 이러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 중 여성 임원이나 리더가 있는 곳은 극히 적다.
선정된 500군데 중에서 13명이라면 높다고 볼 순 없다. 여성 임원을 배양하기 위한 제도나 멘토링 시스템이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사례와 연구자룔르 얻기 매우 힘들 것이다.
즉, 국내 환경이 취약해서 자료를 얻기 힘들었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12장을 읽다 보면 비혼 여성이 증가하는 현실이 이해가 간다.
돌봄이 공동체의 의무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고민한 적은 없다.
돌봄의 사회화는 분위기, 제도,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제도만 있어서는 안 된다. 제도를 둘러싼 문화도 바뀌고, 제도로 인한 결과가 일의 동력이 되지 않는다면 제도만으론 한계가 있다.
마지막의 외국 기업 리더의 인터뷰와 회사 정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이런 정책과 제도가 있었던가? 외국의 여성 리더들의 삶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들과 같이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인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인정하지만 그 차이를 도구로 만드는데 사회와 제도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물학적인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능력의 주체도 회사에서 개인으로 옮겨가는 지금 여성을 비롯한 인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활용해야 할 때이다.
개인의 능력만 키운다고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리더가 될 수 있는 과정인 파이프라인의 생성, 후배양성과 능력이 결과가 되게 하는 조언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제도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양성평등을 넘어서 양성협업에 도달하기 위한 길과 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연구자료와 기업 사례, 인터뷰를 통해서 현실을 비추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길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