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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인식 -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인식하는가 ㅣ 히토쓰바시대학 한국학연구센터 번역총서 2
나리타 류이치.요시다 유타카 엮음, 히토쓰바시대학 한국학연구센터 기획 / 어문학사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일본 애니, 만화 속 다이쇼 시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었습니다.
다이쇼 시대란 1912~1926년의 일본 시대를 의미합니다.
보통 일러스트 속에서 소녀들은 서양식 드레스를, 소년은 하카마, 가쿠란을 입고 나옵니다.
그림 속에선 너무나도 낭만적인 시대가
일제강점기의 일부란 사실을 알면 마냥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
1부 전쟁의 관점에서 세대 분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A세대, A세대의 자식으로서 전쟁을 듣고 간접경험한 B세대,
그리고 B세대로부터 전쟁을 듣기만 한 C세대
이중 제가 보던 만화가들은 C세대가 많습니다.
전쟁을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만큼
전쟁의 참혹함이 확 오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새로운 문화와 양식이 들어온 개항기
문화의 황금기로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2부 전쟁을 전하고, 전쟁을 계승하다
전쟁체험이란 이름 아래 부모님의 전쟁 경험을 인터뷰하고 토론하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교육 정책과 방향 상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입장을 완전히 확립하진 못 했습니다.
어설픈 자신에 대한 인식만 남은 것입니다.
이는 역사유물과 그림에서도 나타납니다.
메이지 시대 건축물이 전쟁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의 기법을 가지고 있다면 보존해야 한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조선총독부 건물이 일제강점기의 잔재이긴 하나 당시 건축 양식을 잘 표현하므로 보존해야 한다란 생각과 비슷합니다.
건축물이든 그림이든 전쟁의 산물이긴 하지만 근대 시대를 잘 보여주니 보존,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라면 좀 모순적이지 않습니까?
분명히 없애야 할 역사이지만 보존도 해야 한다라 모순적인 판단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장입니다.
3부 끝나지 않는 전쟁
일본에 있는 소수민족이 있다는 사실을 아나요?
한국사 삼국시대 류큐 왕국이 있었던 오키나와, 아이누 민족이 있는 후카이도입니다.
이 책에사는 아쉽게도 오키나와만 다루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일어났던 집단 자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집단자결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오키나와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차별에 대해서 다룹니다.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좀 읽기 힘든 부분입니다.
사회적 소수, 약자에 대한 글과 비슷합니다.
4부화해는 가능한가
위안부, 식민지배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위안부에 대한 시기 별 양상을 보면 분노와 답답함 만 있습니다.
이는 뒤의 식민지배 부분에서 강화됩니다.
일본이 하려는 [화해] 속에 숨겨진 의미들
신뢰 강화, 전략, 불만과 증오는 문제의 골을 깊게 만듭니다.
처음엔 단순히 만화나 애니 속의 다이쇼 시대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지만
생각보다 더 답답하고 분노를 주는 내용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일본이 보는 전쟁, 위안부, 식민지배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