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인간의 마음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누군가가 죽었을 때 우리는 그에 대한 설명을 찾는다. 이때 우리는 의식적인 동인, 예를 들어 신이나 영혼, 악인이나 시기하는 지인, 심지어 희생자 본인을 부각시키는 설명을 선호한다. 우리는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걸 알기 위해 추리 소설을 읽는 게 아니다. 충분한 정보만 주어진다면 모든 것이 이치에 들어맞는다는 걸 밝히기 위해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