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표현된 불행 - 황현산 평론집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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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교육은 그 환상의 보물과 마찬가지로 횡재에 속한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파리아 신부를 만났다는 것이 아니라, 극도의 역경 속에서 만났다.
는 것이며, 그래서 축지하듯 시간을 거머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복수무정>의 주인공이 만난 행운은 그가 동양풍의 신비로운 집에 인도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은신처를 자기 집중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킬빌>의 우마 서먼에게 찾아온 행운은 그녀가 파이메이의 제자라는 것이 아니라, 스승에게 서 완전히 전수하지 못한 내공을 처절한 고난 속에서 자기 집중에 의해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집중하는가. 역경은 모두 죽음과 삶을 가로지르는 결사의 집중으로 통하는가. 따지고 보면 집중이 신비로운 힘을 얻어준다기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 자체가 신비에 속한다. 시는 모순되는 것들의 경계를 뚫는 집중의 기술이다.
‘절망의 시간 또는 집중의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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