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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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연 “공부와 글쓰기”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공부를 중심으로 독서과 글쓰기를 결합한 내용으로 “공감필법”이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1.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공부의 관계

그가 말하는 공부란?

인간과 사회의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있다. 우리는 책에서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공감을 느끼거나 반박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2.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후

어떤 과학자가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을 어른이 된 후에 책에 썼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자신이 그 문장을 읽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것이 바로 책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3. 텍스트 비판

어떤 텍스트를 비판하려면 먼저 그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글쓴이가 무슨 생각과 어떤 감정을 텍스트에 담았는지 살펴본 다음 빠져나와서 자기 자신의 눈으로 그 텍스트를 비평해야 한다. 그래야 글을 쓴 사람뿐 아니라 제 3자도 그 비평에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p43


4. 개별적 경험을 일반화하라

글을 쓸 땐 개별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게 중요하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젖어보십시요. 신영복 선생이든, 창신꼬마든, 유시민이든, 그 누구든 글 쓴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한테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을 느껴보시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여러분이 쓰는 글이나 말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를, 얻는다면 얼마나 폭넓게 얻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p53]


5. 책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공부다.

공부란 인간으로서 최대한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거다. 학위를 따려고, 시험에 합격하려고, 취직을 하려고 공부를 할 때도 있지만 공부의 근본은 인생의 의미를 만들고 찾는 데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6. 어휘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한다.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한다. 어휘를 늘리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 독서이다.


7. 하루 한 문장, 말하는 것처럼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작업이 아니다. 오감으로 직접 경험하거나 신문, 방송,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하는 모든 것에서 정보, 지식, 생각, 감정을 읽어내어 교감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대립함으로써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부다.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공부의 축 하나가 빠지는 것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수첩을 지니고 다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수첩에 문자로 옮기는 것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아름답지 않아도 말하려고 한 것이 제대로 전해지는 글이면 충분하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p43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젖어보십시요. 신영복 선생이든, 창신꼬마든, 유시민이든, 그 누구든 글 쓴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한테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을 느껴보시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여러분이 쓰는 글이나 말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를, 얻는다면 얼마나 폭넓게 얻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p53

공부란 인간으로서 최대한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거다. 학위를 따려고, 시험에 합격하려고, 취직을 하려고 공부를 할 때도 있지만 공부의 근본은 인생의 의미를 만들고 찾는 데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작업이 아니다. 오감으로 직접 경험하거나 신문, 방송,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하는 모든 것에서 정보, 지식, 생각, 감정을 읽어내어 교감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대립함으로써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부다.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공부의 축 하나가 빠지는 것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수첩을 지니고 다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수첩에 문자로 옮기는 것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아름답지 않아도 말하려고 한 것이 제대로 전해지는 글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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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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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구입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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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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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꿈의 해석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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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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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는 직접 도달할 수 없는 태고적 인간 본성이 작용하고 있다”-니체

“꿈은 수면 중에도 계속 이어지는 생각이다.”-아리스토 텔레스

나는 꿈을 참 많이 꾸는 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수많은 꿈을 꾸는데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나는 기억나는 꿈이 많은 편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꿈 노트를 마련해서 꿈을 적어보려고 몇번 시도는 했는데 이게 어찌나 말이 안되고 중간 중간 필름 끊기듯 구성이 엉성한지..요즘은 사실 아주 특별한 경우 외에는 적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겠다.


[꿈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난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뿐이다...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조적 예술가가 된다.그래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또 신기한 것이 바로 태몽아닌가?

엄마에게 나의 태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는 사실 ‘진짜일까?’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렇지만 태몽이 좋다고 해석을 들으니 그냥 사실 상관없이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첫째를 임신했을 때 태몽스트레스가 있었다. 과연 나에게 태몽이 올까? 올까?

근데 진짜 태몽이 왔다. 태몽을 꾸었다. 명백하게 그날 그리고 지금까지도 선명한 사진을 찍듯이 기억하게 되는 태몽이었다. 우와 진짜 신기하더라.

태몽은 그럼 어떻게 꾸는 것일까? 태몽은 본인뿐 아니라 남도 꾼다는데 그것은 또 어떤 이유에서일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렇듯 떠다니는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교양이나 상식 수준에서 들었던 프로이트를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론들에 대해 배웠고 이 책을 진작에 읽어볼까도 생각했었는데..난 개인적으로 그의 사상에 동의가 잘 되지 않아서..이 책도 이렇게나 뒷북 치는 격으로 다른 책 구입할 때 끼어서 같이 구입을 했다.

보통 심리학 책이 재밌듯이 이 책 또한 그런 책들처럼 흥미있게 쉽게 읽혀진다.

하지만 꿈에 대한 해석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렇다면 과연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면 중에 나타난 꿈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지시하기는 한 것일까? 이것은 미지의 세계이다. 미지의 것은 신비한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영역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꿈의 세계에 대해 심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 바로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 이전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 니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꿈의 세계에 대해 언급했지만 주목할만한 업적은 얻지 못했다. 그리고 꿈을 꾸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꿈에 대한 어떤 원칙을 수립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프로이트 덕분에 꿈의 세계는 오랜 미망에서 깨어나 우리 앞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것을 과학적 사건이라 평가한다.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이 과학적 인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구조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무의식의 텃밭에서 그 자양분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는 꿈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었다.


프로이트 꿈의 해석의 근간은 그의 치료법인 ‘자유 연상기법’과도 관계가 있다. 자유 연상기법이란 환자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한 다음 심리적 변화를 추적, 숨겨진 환자의 저항 심리는 밝혀냄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치유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정신 분석이다. 이를 통해 정신이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와 충돌로 충만해 있다고 가정하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꿈의 해석은 이런 이론적 근거로 탄생했다.


프로이트의 기념비적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 꿈의 해석은 1897년 하반기에 완성되었고 2년 뒤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 꿈 문제에 관한 학문적 성과-꿈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꿈이 생성되는가

꿈을 신의 계시로 이해했던 고대인들에게 꿈은 규명의 대상이 아니었다. 신이나 악령의 힘이 미치는 것이라고 보았으므로 꿈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이 심리학이나 생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면서 학자들은 수면 장애의 원인 즉 꿈의 자극과 출처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2. 꿈 해석의 방법-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정신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환자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 비판의식을 가져도 안 되고 편견에 빠져 있어서도 안 된다. 눈을 감고 주의를 기울여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남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3.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나는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그러나 꿈이 소망 충족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렇듯 기이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이러한 변화는 어떤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꿈의 보편적 특징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4. 꿈이 왜곡돼 나타난다.-꿈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꿈이 왜곡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꿈을 왜곡하는 현상과 검열하는 현상을 통해 인간에겐 두 가지 심리적 경향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중 하나는 소망 충족으로서의 꿈을 지향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그 꿈을 검열하고 급기야 표현을 왜곡하도록 강요한다. 검열을 수행하는 이 두번재 심리적 경향이 허락하지 않는 한 첫번째 심리적 경향의 어떤 것도 의식에 떠오를 수 없다.


5.꿈의 재료와 출처-꿈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꿈은 왜 사소하면서도 단편적인 것만을 다루는 것일까?그것은 심리적 활동의 낭비에 불과한 것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깨어 있는 동안 우리의 주의를 끄는 문제는 꿈속에서도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는 낮 동안의 흥분할 만한 재료들을 꿈속에서 응용한다. 그럼에도 사소한 인상이 꿈의 내용을 지배하는 것 같은 인상은 전적으로 꿈에서의 왜곡 현상 때문이다.



6. 꿈의 작업-가장 방대한 양의 6장에서는 꿈에서의 압축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꿈은 왜 전위 작업을 하는지, 꿈에서의 묘사는 어떻게 구현되며 상징엔 어떤 의미와 암시들이 담겨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한다.꿈에서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있는 듯한 활동은 꿈의 사고들 사이의 관계를 인식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꿈의 사고가 전달한 내용일 뿐이다. 꿈에서 대화를 나눈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이 기억에 있는 꿈의 재료에서 그대로 차용했거나 약간 수정한 모방이라는 것이다. 이럴때 대화는 꿈의 사고 안에 있는 사건의 암시에 불과하다. 이것과 꿈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7. 꿈 과정의 심리학-꿈이 형성될 때 작용하는 정신 과정에 대해 고찰한다.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에 대해 규명한다. 꿈이 마음의 반영임과 동시에 소망충족이라는 이론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무의식을 심리적 삶의 보편적인 토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무의식의 문제는 의식적인 것을 포괄한다. 의식적인 모든 것은 무의식의 단계를 거치는 반면, 무의식은 자신의 단계에 머물면서 심리적 기능의 완전한 가치를 요구할 수 있다. 무의식은 스스로 존재하는 심리적인 것이다.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나는 대부분이 생각 속에서 물음표를 넣는다. 하지만 심리학과 정신학을 공부할 때 절대로 프로이트를 외면하고 갈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신앙인인 나는 꿈을 꾸는 이유와 해석도 그와는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의 학문의 범위도 절대적인 존재 안에 속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책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의 이론뿐 아니라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또 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연구에 전념했다는 것을  더욱 기억하고 싶다.

꿈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난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뿐이다...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조적 예술가가 된다.그래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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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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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꽃이 필 때 이 책을 구입하고 하루에 조금씩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번에 다 읽어버릴 책이 아니었기에 마음의 명상을 하며 생각하고 곱씹으며 읽어나갔다.

블로그에 마음에 와 닿는 몇편의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다 필사를 시작했다. 타자를 치면 매우 빠른 것이 직접 쓰려니 하루 한 두 페이지를 적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인류의 교사’ ‘러시아의 대문호’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다양한 수식어에 어색하지 않는 이름 톨스토이

그는 인생의 황혼, 마지막 몇년 동안 책 한권을 책상에 두고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죽기 직전에도 침대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살면서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내용을 담은 모음집을 만들 계획이 있네.”라고 체르트코프에게 보낸 편지에 밝히고 있듯이 그 책은 바로 톨스토이가 소설 쓰기를 멈추고 생애 마지막 독자들에게 남긴 편지였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아마도 그래서 이 책에는 삶 보다 죽음에 대한 명상이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성경의 인물 솔로몬, 가장 지혜의 왕이자 가장 많은 부와 권력, 명예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했던 그가 남긴 것도 잠언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말은 바로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였다. ‘다 이루었다’가 아니었다.

다 가졌지만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우리는 움켜진 손을 모두 놓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죽음을 임박하지 않고서는 늘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당연하고 또 그것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잠이 들 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무서워서 잠을 자는 게 두렵지는 않겠는가

1902년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고 한다. 그 시절 항생제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죽음과 매우 가까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기적처럼 질병으로부터 벗어났던 그는 그 기적을 통해 날마다 좋은 글을 읽는 것이 축복임을 깨달았다. 좋은 습관의 필요함도 깨달았다. 그래서 그 이후 명상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이 마지막 편지에는 생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인간의 행복, 사랑, 말, 행동, 진리, 거짓, 영혼, 믿음, 노동, 고통, 학문, 분노, 오만, 신 그리고 삶과 죽음.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경험했던 인생에서 깨달은 지혜를 책 한권으로 담았다.

아직 이 책 읽기는 끝나지 않았다.그래서 독후활동을 해야하나 잠시 망설였지만..해가 지나기 전에 독후정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옮긴다. 이 책은  아마도 서재 가까운 부분에 꽂아두고 심심할 때마다 펼쳐보게 될 것이다.



*노력


쉴 새 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여기에 인생의 참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계속해서 앞으로만 나아갈 것인가.

그것은 오직 노력에 의해서 가능하다.

노력없이는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이것은 결국 악으로부터 벗어나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귀 기울여 들으라


작은 선행이 우리의 모습을 결정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사소한 일이란 없다.

인생은 작고 사소한

눈에 뜨이지조차 않는 일들로 이루어진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사랑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자라날 것이다.


확신하지 못한다면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라.

이는 아주 중요한 원칙이다.


무언가 성취하려면 노력해야 한다.

가장 힘들고도 중요한 노력은 떠들어대지 않는 것이다.


귀 기울여 들으라.

그리고 아주 조금만 말하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노동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일하는가를 기준으로

사람을 존경해야 한다.

게으르고 부유한 이들이 존경받는 반면,

농부나 기술자처럼 노동하는 이들은 존경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진리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쳐주는

여러 스승을 만난다.

공부는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적 능력을 타고난 덕분에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어떻게 착한 삶을 살고

어떻게 나쁜 길로 접어들지 않을지 말이다.


학문의 종류는 끝없이 많다.

무엇이 착한 것이고

무엇이 삶의 목표인지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없다.


오늘날에는 공부할 만한 지식이 넘치도록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능력은 줄고 인생은 짧아져

가장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조차 배우기 어렵다.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쓸데없는 독서를 줄일 수 있다.

너무 많이 읽는 것을 해롭다.

내가 만나본 위대한 사상가들은

적게 읽는 이들이었다.


나쁜 책은 아무리 조금 읽어도 해롭다.

좋은 책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부족하다.

나쁜 책은 정신의 독약이나 다름없다.


성스러운 진리는

학자가 쓴 해롭고 잘못된 책보다는

무식한 이 혹은 어린아이의 말을 통해

더 자주 드러난다.


  • 스스로 살피라


소박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지하에서 햇살로 올라오는 것과 같다.

더 많이 오를수록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다.


내면의 나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이 작게 느껴져 겸손할 수 있다.

스스로를 살피라.

그러면 지혜를 얻을 것이다.

  • 행복은 당신 안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이미

모두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우리들 가슴에 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

이는 마치 늘 품고 다니는 어린 양을 두리번거리며 찾는 것이다.


첫째가는 지혜는 자신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째가는 미덕은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인데 이것 또한 어렵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남들을 위해 살라.

그러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불행한 이여 어디서 방황하는가?

더 나은 삶을 찾아 헤매는가?

당신은 도망치고 있다.

행복은 정작 당신 안에 있는데 말이다.


자기 안에 없는 행복은 다른 어디에도 없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기뻐하라! 즐거워하라!

삶의 목표는 기쁨이다.

하늘, 태양, 별 , 풀, 나무, 동물,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느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늘 즐거워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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