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꿈에는 직접 도달할 수 없는 태고적 인간 본성이 작용하고 있다”-니체

“꿈은 수면 중에도 계속 이어지는 생각이다.”-아리스토 텔레스

나는 꿈을 참 많이 꾸는 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수많은 꿈을 꾸는데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나는 기억나는 꿈이 많은 편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꿈 노트를 마련해서 꿈을 적어보려고 몇번 시도는 했는데 이게 어찌나 말이 안되고 중간 중간 필름 끊기듯 구성이 엉성한지..요즘은 사실 아주 특별한 경우 외에는 적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겠다.


[꿈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난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뿐이다...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조적 예술가가 된다.그래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또 신기한 것이 바로 태몽아닌가?

엄마에게 나의 태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는 사실 ‘진짜일까?’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렇지만 태몽이 좋다고 해석을 들으니 그냥 사실 상관없이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첫째를 임신했을 때 태몽스트레스가 있었다. 과연 나에게 태몽이 올까? 올까?

근데 진짜 태몽이 왔다. 태몽을 꾸었다. 명백하게 그날 그리고 지금까지도 선명한 사진을 찍듯이 기억하게 되는 태몽이었다. 우와 진짜 신기하더라.

태몽은 그럼 어떻게 꾸는 것일까? 태몽은 본인뿐 아니라 남도 꾼다는데 그것은 또 어떤 이유에서일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렇듯 떠다니는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교양이나 상식 수준에서 들었던 프로이트를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론들에 대해 배웠고 이 책을 진작에 읽어볼까도 생각했었는데..난 개인적으로 그의 사상에 동의가 잘 되지 않아서..이 책도 이렇게나 뒷북 치는 격으로 다른 책 구입할 때 끼어서 같이 구입을 했다.

보통 심리학 책이 재밌듯이 이 책 또한 그런 책들처럼 흥미있게 쉽게 읽혀진다.

하지만 꿈에 대한 해석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렇다면 과연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면 중에 나타난 꿈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지시하기는 한 것일까? 이것은 미지의 세계이다. 미지의 것은 신비한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영역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꿈의 세계에 대해 심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 바로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 이전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 니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꿈의 세계에 대해 언급했지만 주목할만한 업적은 얻지 못했다. 그리고 꿈을 꾸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꿈에 대한 어떤 원칙을 수립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프로이트 덕분에 꿈의 세계는 오랜 미망에서 깨어나 우리 앞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것을 과학적 사건이라 평가한다.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이 과학적 인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구조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무의식의 텃밭에서 그 자양분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는 꿈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었다.


프로이트 꿈의 해석의 근간은 그의 치료법인 ‘자유 연상기법’과도 관계가 있다. 자유 연상기법이란 환자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말하도록 한 다음 심리적 변화를 추적, 숨겨진 환자의 저항 심리는 밝혀냄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치유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정신 분석이다. 이를 통해 정신이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와 충돌로 충만해 있다고 가정하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꿈의 해석은 이런 이론적 근거로 탄생했다.


프로이트의 기념비적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 꿈의 해석은 1897년 하반기에 완성되었고 2년 뒤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 꿈 문제에 관한 학문적 성과-꿈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꿈이 생성되는가

꿈을 신의 계시로 이해했던 고대인들에게 꿈은 규명의 대상이 아니었다. 신이나 악령의 힘이 미치는 것이라고 보았으므로 꿈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이 심리학이나 생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면서 학자들은 수면 장애의 원인 즉 꿈의 자극과 출처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2. 꿈 해석의 방법-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정신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환자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 비판의식을 가져도 안 되고 편견에 빠져 있어서도 안 된다. 눈을 감고 주의를 기울여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남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3.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나는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인식에 이르렀다. 그러나 꿈이 소망 충족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렇듯 기이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이러한 변화는 어떤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꿈의 보편적 특징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4. 꿈이 왜곡돼 나타난다.-꿈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꿈이 왜곡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꿈을 왜곡하는 현상과 검열하는 현상을 통해 인간에겐 두 가지 심리적 경향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중 하나는 소망 충족으로서의 꿈을 지향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그 꿈을 검열하고 급기야 표현을 왜곡하도록 강요한다. 검열을 수행하는 이 두번재 심리적 경향이 허락하지 않는 한 첫번째 심리적 경향의 어떤 것도 의식에 떠오를 수 없다.


5.꿈의 재료와 출처-꿈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꿈은 왜 사소하면서도 단편적인 것만을 다루는 것일까?그것은 심리적 활동의 낭비에 불과한 것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깨어 있는 동안 우리의 주의를 끄는 문제는 꿈속에서도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는 낮 동안의 흥분할 만한 재료들을 꿈속에서 응용한다. 그럼에도 사소한 인상이 꿈의 내용을 지배하는 것 같은 인상은 전적으로 꿈에서의 왜곡 현상 때문이다.



6. 꿈의 작업-가장 방대한 양의 6장에서는 꿈에서의 압축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꿈은 왜 전위 작업을 하는지, 꿈에서의 묘사는 어떻게 구현되며 상징엔 어떤 의미와 암시들이 담겨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한다.꿈에서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있는 듯한 활동은 꿈의 사고들 사이의 관계를 인식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꿈의 사고가 전달한 내용일 뿐이다. 꿈에서 대화를 나눈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이 기억에 있는 꿈의 재료에서 그대로 차용했거나 약간 수정한 모방이라는 것이다. 이럴때 대화는 꿈의 사고 안에 있는 사건의 암시에 불과하다. 이것과 꿈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7. 꿈 과정의 심리학-꿈이 형성될 때 작용하는 정신 과정에 대해 고찰한다.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에 대해 규명한다. 꿈이 마음의 반영임과 동시에 소망충족이라는 이론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무의식을 심리적 삶의 보편적인 토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무의식의 문제는 의식적인 것을 포괄한다. 의식적인 모든 것은 무의식의 단계를 거치는 반면, 무의식은 자신의 단계에 머물면서 심리적 기능의 완전한 가치를 요구할 수 있다. 무의식은 스스로 존재하는 심리적인 것이다.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나는 대부분이 생각 속에서 물음표를 넣는다. 하지만 심리학과 정신학을 공부할 때 절대로 프로이트를 외면하고 갈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신앙인인 나는 꿈을 꾸는 이유와 해석도 그와는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의 학문의 범위도 절대적인 존재 안에 속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책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의 이론뿐 아니라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또 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연구에 전념했다는 것을  더욱 기억하고 싶다.

꿈을 기억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오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꿈에서 깨어난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방법뿐이다...부분을 보완하기 시작하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창조적 예술가가 된다.그래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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