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예브게니 보들라스킨은 언어학과 러시아 고전문학을 전공한 1964년 출생의 '러시아의 움베르트 에코'라 불리우는 러시아 현대 문학 거장 중 한명. 등장인물의 러시아식 이름들이 어려워, 처음엔 이름들과 서사과정을 메모하며 읽다가 흐름을 타고 500쪽의 장편소설의 책장을 찬찬히 넘기며 20세기 길고 긴 러시아 대륙 횡단 열차에 안전히 탑승한 책.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과 1900년대와 1999년의 개인 서사를 중심으로 기억을 되찾는 자기 복원의 중심 이야기를 다루고있지만 읽다보면 그 개인의 플롯이, 결국 20세기 세계 정세의 역사와 맞물려 굵직한 러시아의 사건들과 세세한 역사적 인물사에 새롭게 매료된다. 분명 장편소설, 읽고나면 역사책 같은.500쪽이 넘는 장편소설, 그 안의 촘촘한 러시아의 숨은 역사들. 인물의 이름들이 길고 낯설고 긴 호흡으로 읽어야하는 존재론적 서사와 은유들이 가득해서 사실 빨리 읽히거나 쉬운 책은 아니지만, 차분히 책 안으로 걸어들어가 진득히 읽다보면 어느새 러시아 연대기를 읽게되는 횡단열차를 탑승하게 된다. 귀한 러시아 현대 문학.
"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데, 같이 있으면 왜 이렇게 지치는 걸까'라고 신경이 쓰일 거예요. "(. .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그에게 통제를 받고 있었는지 새롭게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과 경험이 굉장히 독특하다. 저자는 일본에서 참사 스트레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300건 이상의 자살사건, 재해 등의 감정관리를 관리한 특수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같은 말의 반복 등으로 휘발되어 버리는 느낌이 강해서 잘 읽진 않게 되었는데 이 책은, 시모조노 소우타가 일본에서 국방 조직에서 최초의 심리간부로 일하며 군의관 등에게 정신 관리를 지도한 이력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자살, 사건 사고 스트레스 사후 관리'라는 분야의 조언은 총 5장에 걸쳐 소개되는데 '소모 고통, 경계 고통, 자기혐오 고통'들의 이론들도 쉽게 읽힌다. 특히 10가지 에너지 뱀파이어의 유형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어서 그들로부터 지혜롭게 '나를 지킬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 였고 '휘둘리지 않기 위한 자기 관리법'이 한국의 책들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따라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빵을 만들어 보았다. 버터도 달걀도 필요 없다. 심지어 비싼 베이킹 도구도 나오지 않는다. 지난 해 가지고 있던 빵 도구틀을 지역 카페를 통해 낯선 타인에게 무료로 일괄 나눔했다. 베이킹 책에서 빈번하게 강조하는 넉넉한 분량의 이스트도 저자는 극소량으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복잡했던 반죽은 단 3분. 계량과 과정, 레시피도 단순하다. 호두, 방울토마토 등을 이용하여 '밥 대신 즐기는 빵' , 또는 오늘 만든 시나몬 빵 같은 '간식으로 좋은 빵', 홍차나 사과를 이용해 선물하기도 좋은 '특별한 날' 즐기는 빵이 144p에 걸쳐 해상도 높은 컬러 사진과 단계별 설명으로 실려있다. 적당히 사색하기 좋은 3분의 시간동안 손반죽. 무엇보다 쉽고 단순하고 43가지 빵이 해상도 높은 컬러사진으로 되어있어서 자주 만들며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