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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과학 관련 책은 생소한 용어와 이론에 어렵다는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여러 책 중에서 과학 도서는 손이 잘 가지 않고, 그러다보니 점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된다. 그런데 <사피엔스>를 쓴 유발 하라리가 이 책을 추천했다기에 어떤 책일까 궁금해졌다. 처음엔 벽돌책에 가까운 두께라 펼치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웬걸,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성장기를 이렇게 쉽고 재밌게 풀어낼 수 있다니!
와일드후드(wildhood)는 종에 관계없이 청소년기에 공통으로 겪는 경험을 말한다.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 때 시작해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4가지 기술을 익히면 끝나는데, 그 4가지는 안전 확보와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어른으로서의 자립이다. 지구상 모든 동물은 번듯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청소년 시기인 와일드후드를 반드시 경험한다. 그리고 동물들의 행동학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유추해볼 수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청소년 시절을 대입해보게 되었다. 내가 그 시기에 왜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러 동물들의 사례와 관찰로 살펴볼 수 있었다.
동물의 행동 분석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로 이끌어내는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미시적 관점에서만이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꼈다. 심리학에도 생존과 진화론적 관점이 밑바탕 되어있다는 것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넓은 관점으로 동물이라는 뿌리에 두고 있는 인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처럼 과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도 이 책은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거라 생각한다. 동물이 성장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동과 통찰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또 동물들의 성장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강추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