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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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의 저자 미치 앨봄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한 저자인데,

나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치카를 찾아서를 읽고 난 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또한 너무 읽어보고 싶었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 이야기로 시작되는 치카를 찾아서.

실제 출판이 되기 전 편집 중인 원고를 엮은 가제본을 먼저 받아보아 읽게 되었는데,

읽고 나니 하루라도 빨리 읽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티 대지진으로 인해 보육원에 가게 된 미치 앨봄 부부가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치카와 만나게 되며 겪은 이야기들을

<너=치카, 나=미치 앨봄, 우리>라는 타이틀을 달아 구성되어 있었는데

DIPG라는 희귀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치카는

겨우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였지만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미치 앨봄을 비롯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보는 눈을 바뀌게 만들었다.

또한 힘든 치료를 병행하며 병마와 싸우는 고통 속에서도 강인함을 보여주며

오히려 어른에게 위로와 치유를 해주는 마법 같은 아이였다.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마음 한편이 아려오기도 했다.

4개월을 넘기지 못할 거란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23개월까지 버티며 치카와 함께했던 나날들을 기록한 치카를 찾아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와 아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경이롭고 감동을 주는 책인 것 같다.

"강인하고 현명한 한 어린 영혼의 용감한 여정-옮긴이의 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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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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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고전만의 매력이 있다. 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내가 처음으로 접한 레 미제라블은 2012년, 영화였다.

책을 읽은 적도 없었고 빵 한 조각을 훔쳐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

영화를 처음 본 2012년, 20살 땐 그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 보게 된 영화였지만,

영화를 본 후엔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진 10년 후인 지금에서야 읽게 됐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 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인간의 불행을 없애고 빈곤을 추방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정말 단순하게 빵을 훔쳐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이 아닌, 그 이후의 장발장의 삶에 대해 다시 보게 됐다.

19년간의 긴 수감생활을 끝낸 뒤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고 지옥 그 자체였다.

빅토르 위고의 말대로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위고는 현실에서 지옥을 그려냈다.

장발장의 인생은 지옥 그 자체였다.

전과자라는 이유로 반겨주는 이도 없었으며 오갈 곳 없이 철저히 외롭게 지냈다.

그러다 찾아가게 된 성당에서 주교 미리엘을 만나고 미리엘은 장발장에게 자비를 베푼다.

하지만 삶이 막막했던 장발장은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잡혀오는데,

주교 미리엘은 은촛대는 왜 두고 갔냐며 은촛대까지 주며 장발장을 감싸준다.

"잊지 말아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어요"

미리엘 신부는 이런 말을 남기며 장발장에게 보여준 자비와 관용으로 장발장을 변화시켰다.

마들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 역시 자베르 경감에 의해 부딪힌다.

팡틴을 만나게 되고 팡틴의 딸 코제트를 맡게 되며 코제트를 기르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 한편이 아렸다.

감히 불행하다 말할 수도 없었고 동정할 수도 없었던 장발장의 삶을 보며

빅토르 위고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정확히 깨달았을까 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다.

푹 빠져 읽었으며 고전의 매력에 대해 또 한 번 느끼고 영화와 책을 둘 다 보고 나니

더 나아가 원작을 읽는 것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재미와 감동을 뛰어넘어 주변인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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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뒷면에 출구 1 - 표지 뒷면에 출구 7부작 1
불휘영 지음 / 샤스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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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판타지 소설. <표지 뒷면에 출구>

표지의 디자인은 천공의 섬 라퓨타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일러스트였는데,

이 일러스트로 인해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몇 배는 커졌다.

책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마법인과 비법인에 관한 이야기였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데다 마법 소설이라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다.

마법이 권력이 되어 마법인과 비법인인 일반인이 불평등을 이루는 사회를 그려냈는데,

읽다 보니 판타지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성장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내가 마법인이었다면? 비법인이었다면?

혹은 마법인으로 살다 비법인이 되어버린다면? 하는 생각들을 하며

마법이 권력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나는 비법인으로서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소설이라 생각했는데 판타지 장르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책의 첫 부분에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있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인물에 대해 소개가 적혀있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이름을 외우지 못해 꽤나 애먹는 경우가 있는데 등장인물들을 정리해놓아

읽다가 '누구였더라?' 싶을 때 언제든 앞으로 돌려보았다.

책을 읽으며 인물들에 대해 상상하고 량마, 구두열차, 별섬 등

다양한 세계 묘사를 상상하며 읽는 묘미도 더해졌다.

총 7부작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하여 발행된 책이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출간된 도서란 생각이 들었다.

푹 빠져 읽어 그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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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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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 둘 다 엄청 유명한 작품이지만 아직 한 번도 못 봤는데 이번에 소설을 읽게 되면서 영화를 같이 봤다.

항상 소설이 원작인 경우 영화 보단 감정 표현이나 사실 묘사가 섬세한 소설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의 경우엔 영화도 소설도 보지 못해서 같이 보게 되었는데 소설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캐릭터들을 묘사한 부분 또한 굉장히 디테일해서 영화를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 캐릭터들이 그려졌다.

책을 읽기 전엔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과 같이 성공한 개츠비라는 사람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되찾으려 부자가 된 개츠비와 끝내 비극을 맞게 되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20세기 초 미국의 모습과 그시대 인물들의 생각이 나 가치관들을 느껴볼 수 있어 꽤나 흥미로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부자가 되려 노력하고 옛 연인이 살고 있는 곳이 보이는 곳에 대저택을 마련하고

매 주말마다 파티를 열며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 데이지의 육촌인 닉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파티에 초대하고, 후에 데이지와 재회에 성공하게 되고 후에 데이지를 보호하기 위해 죽음까지 마다않는다.

어찌 보면 헌신적이고 일편단심인 개츠비의 사랑이 대단해 보이고 위대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위대한'개츠비라는 제목이 붙게 된 게.

하지만 내가 데이지였다면 마냥 달갑지 많은 않은 집착 같은 사랑으로 보였을 것 같았다.

끝은 비참했지만 왜 유명하고 아직까지 회자되는 소설인지 알 것 같았다.

영화도 물론 괜찮았지만 소설 속 문장과 묘사들이 좋아 소설로 읽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다.

여유만 된다면 둘 다 보는 걸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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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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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건 고등학생 때 애거서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 나서였다.

그 이후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여 정말 많이 읽고 추리소설뿐 아니라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나에게 독서의 길을 열어준 애거서 크리스티에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책이 아닌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한 책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지.

영국사를 전공한 설혜심 저자가 역사가의 눈으로 본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과 자서전을 읽고 담아낸 책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탐정·집·독약·병역면제·섹슈얼리티·호텔·교육·신분 도용·배급제·탈것·영국성·돈·계급·미신·미시사·제국

이렇게 총 16개의 키워드로 미스마플과 포와로,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해 쓰였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안에서 볼 수 있는 영국의 문화와 역사, 특징 등을 독자에게 설명해 주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을 봤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고 몰입하여 이해하고 읽을 텐데 전집을 읽어보진 못하여

100% 이해하며 볼 순 없었지만 오히려 보지 못한 작품들을 보고 싶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전반부엔 나름 읽기 쉽고 어렵지 않은 주제들로 편하게 읽었고 후반부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미시사를 포함하여 심도 있는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만큼 초반엔 편하고 재밌게 술술 읽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복잡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그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기 전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먼저 읽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며,

조만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하나씩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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