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란 무엇인가 - 철학자가 묻고 교정학자가 답하다 감옥이란 무엇인가 1
이백철.박연규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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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란 무엇인가> 감옥이나 교도소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것이다.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게 마땅하며 이 시대에 죗값을 치르는 곳이 즉 감옥이니까.

감옥이란 무엇인가'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는 우리 사회의 교도소 문제를 본격적인 담론으로 끌어내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교도소를 좀 더 세상 밖으로 드러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더 이해가 쉽게끔 되어있었고,

감옥의 탄생과 형벌, 법과 범죄, 교도소의 안, 교도소의 밖, 사회복귀와 교정교화, 교도소가 없는 세상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교도소를 풀어내 흥미로운 주제까지 담겨있다.

감옥은 생각하는 것만큼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감옥은 18세기 후반 - 19세기 초반을 거쳐 완성되었다.

기원전에도 물론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들을 가두는 곳은 있었지만 오늘날의 교도소와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범죄인의 목숨을 끊거나 매질하거나 추방, 배상하게 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고 노예를 삼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시공간을 정해서 시설에 가두고 자유를 속박하는 형벌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예는 쉴 짬이 없다'라는 그리스 속담처럼 노예에게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가진 것은 신체밖에 없던 계층에게는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벌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유가 주어지니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 형벌로 등장했다고 한다.

신분제가 폐지되며 자유형이 출현할 여건을 마련한 것이나 마찬가지.

나는 남에게 끔찍한 해악을 끼친 파렴치한 범죄인들에겐 공기조차 아깝단 생각이었고,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구금형은커녕 바로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음에서는 벗어났지만 자유는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 오히려 더욱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해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만큼 피해자에게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가해자를 위한 교도소는 많지만 피해자를 위한 시설은 없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었고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무조건 불운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엔 공감이 어려웠지만

다양한 방면과 관점으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은 도서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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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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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생각하고 읽어보게 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40가지 지혜>

읽다 보니 정말 나의 내면을 흔들 만큼의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다양한 주제들이 담긴 총 40가지의 지혜, 그중에서도 특히나 격하게 공감이 되었던

적당한 재치와 유머를 겸비했을 때 나오는 효과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미치는 영향.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먼저 생각해 보게 됐다.

그다지 유머러스한 사람도 아니었고 한 해씩 지나며 나이를 먹을수록 웃음도 잃어가는 한마디로 찌들어버린 인간이었다.

하지만 저자 이종호는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정말 인생을 바꿔줄 만한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고 가벼운 이야기들이지만 정말 이 사소한 것 하나를 알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다.

그중 하나 예를 들자면 '긍정의 힘'

"차도 나르고 있다" 와 "차나 나르고 있다" 가 있다.

후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자조의 표현이지만 전자는 자신은 많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겸사겸사 차도 나르는 일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된다.

'우리는 종종 뒤집어서 보자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 뒤집어서 보자는 말처럼 쉬운 말도 없고 어려운 말도 없다.

뒤집어서 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사실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라지는 게 분명히 있다. 바로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 -p.206

항상 긍정적이게 생각을 하고 생각에 유연성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나 역시도 매번 다짐하고 생각을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게 된다.

아 오늘은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릴까,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들에 사로잡혀 잘 될 일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하겠지만 사소하고 단순한 지혜 한 가지를 배운다면

사소하고 단순한 지혜였을지라도 방대한 힘과 능력을 가지게 된다.

삶에 꼭 필요하지만 알지 못했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쉽고 재미있게 읽고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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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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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소년이 중국의 은신처에서 써 내려간 한국판 '안네의 일기'

저자 장길수의 일기 <은신처에서 보낸 날 들>

은신처에서 보낸 날 들은 2000년, 연길과 대련 은신처에서 써 내려간 일기라고 한다.

장길수는 1984년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태어나 1999년 1월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였다.

그리고 1999년 8월 중국 연길에서 조선족 여인 서영숙씨와 만난 것을 계기로 문국한씨와도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일기 형식으로 그대로 펴낸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꽃제비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고 뜻을 검색해 보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꽃제비 : 먹을 것을 찾아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북한의 어린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

"어린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라니.

국민을 돌보지 않고 옥죄기만 하는 곳을 과연 국가라고 칭할 수 있을까.

북한에 대해서는 간혹 인터넷이나 TV에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탈북민 장길수 님의 일기를 보며 안타깝고 고통스러웠다.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감정을 내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이 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깨닫고

탈북민에 대해 무지했었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도 하게 됐다.

또한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되고 우스운 개그코드 정도로 소비될 때,

장길수 님과 같이 자유만을 간절히 갈망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자유'라는 두 글자를 얻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p.16

그러다 한 유튜버의 여행 영상을 보다가 러시아에서 북한 아저씨들을 만난 영상을 보게 됐다.

물론 같은 나라지만 분단국가이다 보니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를 무의식중에 외국으로 생각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 같은 언어를 쓰고 말이 통하는 걸 보며 살짝 놀랐다.

'아, 맞다. 북한도 한국말을 썼었지. 같은 민족이지' 하며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 동포라고 하며 그 여행 유튜버를 챙겨주는데 왠지 모를 울컥함이 올라왔다.

이게 정말 같은 동포고 민족이지라는 생각도 들고, 왜 가장 가까운 한국과 북한은 서로 평생을 모른 채로 지낼까.

책을 시작하기 전 네 분의 추천사를 보며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계시는구나.

나는 그저 나와 상관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안일하고 무지했었단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자유를 원한 것뿐인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

그 흔한 자유와 인권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

'통일'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언제까지고 한 민족을 반으로 찢어놓을 순 없지 않을까.

북한이 없는 대한민국은 육지 통로가 없는 섬일 뿐이고, 북한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은 반쪽짜리 가족일 것이다.

통일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무관심이었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되고 북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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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했을까 - 오늘도 하루를 견뎌낸 그대를 위한 사랑
장세희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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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희 에세이, 왜 사랑했을까

에세이라기에 사랑에 관련된 기록들을 풀어낸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들을 담아낸 시집이었다.

책 제목과 같은 '왜 사랑했을까'로 시작하는 첫 장.

왜 사랑했을까

당신을 사랑하지 말 걸

당신을 좋아하지도 말 걸

나는 왜 사랑이란 늪에 빠져들어서

내 영혼의 마지막 즙까지 당신에게

주고 말았을까

.

.

.

별들아 너희들도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어서

오늘 밤 어디에선가 숨어 울고 있니

나처럼 숨죽여 울며 눈물 흘리며

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니

.

.

.

왜 사랑했을까 中

아득히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랑했던 이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시들로 가득 차 있었다.

19년 동안 함 땀 한 땀 정성과 눈물로 써 내려간 시인 장세희의 글들.

삶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관계의 연속이다.

나 또한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주고 더 많이 아파하는 편이였다.

사랑이란 아픔을 동반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확신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고통 없는 삶을 택할 기회를 준다면 주저 없이 사양하겠다.

나는 흔히 힘들고 아프다는 짝사랑도, 나 혼자만의 사랑으로 간직하며 즐겼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나의 사랑은 온전한 것이 됐다.

이별을 하고 힘들어할 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시 볼 수 없음에 가슴이 무너져도

그것 또한 사랑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쓰고 달콤한 추억이 하나 생겼음이라.

나도 누군가를 절절하게 사랑했고 사무치게 그리워했고 죽을 만큼 아파했었다.

<왜 사랑했을까>를 읽으며 지난날들을 회상해 보게 됐다.

이 시집은 나와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억하고 사랑을 회상해 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인생을 살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진솔하게 가득 담아낸

한 장 한 장의 시로 인해 치유받고 공감도 하며 내 마음에 새겨 넣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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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오리지널 1
윤재광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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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 오리지널 001, 윤재광 저자님의 혼

조선과 한국,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로

서삼과 진우, 지호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배경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보니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인간은 천신과 지신이 각각 머리와 몸에 하나씩 나눠준 두 개의 혼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서삼은 짐승의 혼, 엄미가 "망할놈의 쥐새끼"라고 한 3번째의 혼을 가지고 있다.

배운 게 도둑질 뿐인 서삼은 더욱 욕심을 부리며 다른 사람의 혼을 빼앗아 영생을 이어간다.

그러다 지호와 만나게 되고 영생을 이루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야기가 술술 읽히고 흥미로워서 푹 빠져서 읽었다.

또한 마냥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의 삶과 삶의 이유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됐다.

꽤나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저자의 말대로 살고 싶어서 사는지, 살수 있어서 살아가고 있는 건지.

영생에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도서 등 다양한 매체로 접해보았지만

꽤나 신선한 이야기였고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요소로도 보일 수 있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로 풀어내 조금 더 가까운 느낌도 들었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나도 다른 사람의 혼을 빼앗아 영생을 이어갈 것인지.

차마 다른 사람의 혼까지는 빼앗지 못하여 생을 마감할 것인지.

마지막은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처음은 막연히 노인들만 사는 마을, 그리고 그곳에 이사 온 아이에게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 어떨까,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구상을 거듭할수록 난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살고 싶어서 사는가, 살수 있어서 사는가.

혹자는 영생에 대한 욕망에 어떤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진시황이나 로마 황제처럼 권력욕을 놓지 못해서, 혹은 재력가의 막대한 부에 대한 미련이 결국 영생의 목적이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되묻고 싶다. 정녕 그런 자들만 영생을 꿈꾸는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당장 내일 숨을 거두어도 여한이 없는지.

그 누구든 죽음이 가까워지면 더 살고자 하는 이유가 수십 가지 떠오를 것이다.

권력이나 재력과 상관없는 일이라도.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 삶에 닿아 있다는 방증이다.

그 어떤 욕망이라도 그것의 근간은 우리의 생에 있다. 살아 숨 쉬는 한 인간의 욕망은 막을 수 없다.

즉, 살아 있지 못한다면 인간에게는 그 어떤 욕망도 없다.

p.25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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