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했을까 - 오늘도 하루를 견뎌낸 그대를 위한 사랑
장세희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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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희 에세이, 왜 사랑했을까

에세이라기에 사랑에 관련된 기록들을 풀어낸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들을 담아낸 시집이었다.

책 제목과 같은 '왜 사랑했을까'로 시작하는 첫 장.

왜 사랑했을까

당신을 사랑하지 말 걸

당신을 좋아하지도 말 걸

나는 왜 사랑이란 늪에 빠져들어서

내 영혼의 마지막 즙까지 당신에게

주고 말았을까

.

.

.

별들아 너희들도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어서

오늘 밤 어디에선가 숨어 울고 있니

나처럼 숨죽여 울며 눈물 흘리며

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니

.

.

.

왜 사랑했을까 中

아득히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랑했던 이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시들로 가득 차 있었다.

19년 동안 함 땀 한 땀 정성과 눈물로 써 내려간 시인 장세희의 글들.

삶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관계의 연속이다.

나 또한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주고 더 많이 아파하는 편이였다.

사랑이란 아픔을 동반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확신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고통 없는 삶을 택할 기회를 준다면 주저 없이 사양하겠다.

나는 흔히 힘들고 아프다는 짝사랑도, 나 혼자만의 사랑으로 간직하며 즐겼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나의 사랑은 온전한 것이 됐다.

이별을 하고 힘들어할 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시 볼 수 없음에 가슴이 무너져도

그것 또한 사랑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쓰고 달콤한 추억이 하나 생겼음이라.

나도 누군가를 절절하게 사랑했고 사무치게 그리워했고 죽을 만큼 아파했었다.

<왜 사랑했을까>를 읽으며 지난날들을 회상해 보게 됐다.

이 시집은 나와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억하고 사랑을 회상해 주는 따뜻한 책이었다.

인생을 살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진솔하게 가득 담아낸

한 장 한 장의 시로 인해 치유받고 공감도 하며 내 마음에 새겨 넣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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